연어 씨 마른다..알만 노리는 불법 낚시꾼 극성

조재근 기자 2014. 11. 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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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이맘때면 연어떼가 바다에서 산란을 하려고 동해안 하천으로 올라옵니다. 그런데, 연어가 알을 낳기도 전에 낚시꾼들이 불법으로 잡아버리는 바람에 연어의 씨가 마르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양양 남대천 기슭에 낚시꾼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낚싯대를 빠르게 낚아채자 어른 팔뚝만 한 연어가 바늘에 걸려 올라옵니다.

하천의 시멘트 보에선 족대질이 한창입니다.

얕은 데로 올라온 연어는 어김없이 족대에 걸려듭니다.

잡은 연어는 즉석에서 칼로 손질해 햇볕에 말립니다.

[연어 불법 포획 낚시꾼 : 옛날부터 먹던 것이니까 철마다 몇 마리씩 잡아서 먹어요.]

이맘때 산란을 위해 하천으로 올라오는 연어를 일반인들이 잡는 건 불법입니다.

적발되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합니다.

하지만, 불법 낚시꾼들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연어 불법 포획 낚시꾼 : 올라가는 것은 어차피 여기 와서 다 죽는 건데 뭐. 그런 것은 뭐 지역에서 잡아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돈이 되는 연어 알만 집중적으로 노리는 꾼들도 많습니다.

[연어 불법 포획 낚시꾼 : 한 마리 잡으면 (연어알)7~8백g 정도. kg에 한 2~3만 원 받을 걸요. (3~4마리 잡으면) 충분히 돈이 되죠. 한 5~6만 원 정도.]

하천변에 이렇게 썩고 있는 연어는 대부분 알만 빼고 버린 암컷이나 알이 없어 버린 수컷입니다.

남대천을 따라 곳곳에서 이렇게 죽은 연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자체의 단속 실적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양양군청 공무원 : 낚시하지 말라고 계도하고요. 포획해서 가져가는 사람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치어생산을 위해 관련 기관이 하천 하류에 설치한 채란용 그물이 빗물에 쓸려가면서, 하천에 연어가 평년보다 훨씬 많아 불법 포획이 더 극성입니다.

(영상취재 : 허 춘)조재근 기자 jkc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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