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대학로 연극 '삐끼 할인' 관행 개선"
김종덕 장관 "통합매표소 운영…안전, 경영개선으로 풀어야"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학로 연극계의 공연 환경 개선을 위해 호객원, 이른바 '삐끼'를 통한 할인판매 관행 시정에 나선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 이후 공연장 안전 보완 대책 등 마련을 위해 1일 대학로 한 음식점에서 개최한 소극장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국내 연극계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연극계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이 같은 정책추진 의지를 밝혔다.
김 장관은 "정부의 지원만으론 한계가 있고, 극장과 극단의 운영이 잘 돼 안전시설도 스스로 갖추도록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복수의 통합매표소 운영 등을 통한 상시 할인 판매 관행 시정 의지를 보였다.
그는 "술집 앞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는 식의 연극표 판매(속칭 삐끼)는 문제"라며 "이로 인해 할인된 공연 가격을 고착화하고, 연극 등 공연계 전체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국민의 생명이 걸린 공연장 안전 문제는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당장 보완해야 할 안전 사항은 계도와 함께 적극적 지원을 통해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로엔 국내 500여 개에 이르는 소극장 가운데 160여 개가 모여 있는 곳으로, 이 가운데 70~80%가 지하에 있고 규모가 영세해 이들 시설에 대한 안전 보완 문제가 과제로 제기돼왔다.
그는 "이익이 남고, 극장이 돌아가야 뭐든지 할 수 있다"며 "정부 지원만으로는 불가능하고, 각자 경영이 잘 돼서 스스로 시설을 갖추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선 공연장 대피로 확보와 전기 배선, 무대 시설의 방염화, 소품 등 보관 창고 마련 등이 조속히 보완해야 할 과제로 제시됐다. 문체부는 영세한 소극장의 배선설비 보강 지원이나 방염 의무화 입법 등에 대한 검토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일률적 지원 방식을 지양하고 극장별 평가에 따라 순차적 지원, 이후 사후관리와 점검 등 순서로 꼼꼼히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간담회에 앞서 소극장 '이랑'과 '아트원' 시설을 둘러보았으며, 간담회 후에는 김태훈 예술국장 등 부처 관계자들과 함께 'JH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연극 '삼봉이발소'를 관람했다.
jbkim@yna.co.kr
- ☞ 경찰, 고 신해철 장협착 수술 병원 압수수색
- ☞ 조문객 1만6천명…사회현상으로 번진 마왕의 죽음
- ☞ MBC, 조능희·한학수 PD 등 비제작 발령…노조 반발
- ☞ 생일날 돌아온 황지현양 발인…슬픔 잠긴 단원고
- ☞ 부르키나파소 사태에 장기집권 꿈꾸던 지도자들 '화들짝'
▶ 이슈에 투표하고 토론하기 '궁금한배틀Y'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테이저건 맞고 검거된 50대 살인미수 용의자 숨져(종합) | 연합뉴스
- 여성동료에 "남자친구와 피임 조심해" 징계 대상 되나 | 연합뉴스
- 여자친구 집에 감금하고 성폭행한 40대 남성 구속영장 | 연합뉴스
- 입 연 클린스만 "이강인이 손흥민에 무례한 말" | 연합뉴스
- 선우은숙 측 "유영재, 사실혼 숨기고 결혼…혼인취소 소송" | 연합뉴스
- '충돌 논란' 쇼트트랙 박지원 "황대헌, 진심어린 사과했다" | 연합뉴스
- 에이핑크 윤보미-작곡가 라도 7년간 열애 중 | 연합뉴스
- 中 광둥성서 또 선박이 다리 교각과 충돌…4명 실종(종합) | 연합뉴스
- 세계스카우트연맹 "새만금 잼버리 파행, 과도한 정부 개입 탓"(종합) | 연합뉴스
- "옆손님 대화가 이상한데?"…7천만원 피해 막은 20대의 '기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