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강소라, 축 쳐진 그 어깨가 참 슬펐다

배선영 입력 2014. 11. 1. 09:17 수정 2014. 11. 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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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의 만능걸 강소라가 '미운 오리 새끼'가 됐다.

선배의 꾸지람과 성차별에 눈물을 삼키는 등 강인했던 모습이 무너지며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든 것. 지난 24일 방송된 '미생' 5회에서는 안영이(강소라)와 함께 장백기(강하늘), 한석률(변요한)이 정직원으로, 장그래(임시완)가 2년 계약직으로 전환된 후 본격적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져 눈길을 모았다.

그 중에서도 당당하고 똑부러졌던 영이의 직장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정신없이 도시락을 나눠주고 있는 영이에게 선배들은 젓가락을 달라고 버럭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김치가 없으니 김치를 가져오라는 등 냉혹한 대우를 했다. 능력만점 신입사원에서 잔심부름꾼이 된 영이는 허공의 메아리처럼 묵살되는 자신의 의견과 이유를 알 수 없는 선배들의 냉대에도 묵묵히 견디며 악바리다운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결국 영이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직속상관의 막무가내 꾸지람과 성차별적 발언이 마음에 상처를 입힌 것. "미팅 메모 따윈 같잖아서 못하겠디? 아니, 나랑 한 미팅이 같잖았어?", "이래서 내가 여자랑 일이 안 된다는 거야! 희생 정신도 없고 말이야!"라고 말하는 상사의 질타에 영이는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고개를 떨궜다. 당당하게 걸으려고 노력하지만 흙빛이 된 얼굴과 점점 붉어지는 눈을 숨길 수 없던 영이는 화장실로 들어가 마음을 가다듬으며 뜨거워진 눈시울을 식혔다.

항상 당당하고 당찼던 영이의 떨궈진 고개와 축 쳐진 어깨에 시청자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는가 하면, 신입사원 시절 누구나 겪어봤을, 그리고 겪고 있을 법한 현실을 담은 스토리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더욱 눈길을 끌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사진. tv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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