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 라이브] '2골' 이근호 "한달치 근심 날린 골"

풋볼리스트 2014. 11. 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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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도하(카타르)] 김정용 기자= 이근호(29, 엘자이시)는 경기 전 "여기까지 오셨는데 하필 제가 선발에서 빠졌네요"라고 말했다. 교체 투입돼 2골을 터뜨린 뒤 다시 만났을 땐 한시름 놓았다는 표정이 됐다. "아, 이제 어깨가 가볍네요."3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라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스타리그 10라운드 경기에서 엘자이시가 알샤하니야를 4-0으로 꺾었다. 이근호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출장해 2골을 몰아넣었다. 후반 25분 직접 얻은 페널티킥을 차 넣었고, 후반 29분엔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골을 성공시켰다.두 골 모두 작은 사연이 있었다. 엘자이시의 페널티킥 전담 키커는 따로 있지만, 이근호는 파울을 얻어낸 뒤 벤치쪽을 흘끔 보곤 공을 집어들고 페널티 스폿으로 향했다. "(나빌 마알룰) 감독이 나보고 차라고 하더라. 내게 빚이 있다. 지난번에 내가 차려고 했는데 다른 선수에게 키커를 맡겼기 때문이다. 오늘은 다른 지시가 내려와도 못 본 척하고 내가 차려고 했다."코너킥 상황에서 넣은 골은 "골 냄새 좀 맡다가 주워 먹으려고 했는데 잘 걸린 것"이라고 표현했다. "골대 바로 앞 한가운데서 대기하다가 넣었다. 원래 키가 작아서 그쪽보단 더 앞쪽에 서는데, 오늘은 왠지 한가운데 있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왔다."엘자이시가 이근호를 교체투입한 건 리그 규정 때문이었다. 카타르 스타리그는 외국인 선수를 4명까지 보유할 수 있지만 동시 출장은 3명까지만 가능하다. 나빌 감독은 호마리뉴와 이근호를 저울질하다, "네가 더 정신력이 좋으니까"라고 설명하며 이근호를 벤치로 보냈다. 이근호가 더 성실한 선수니 감독의 뜻을 이해해줄거란 말이었다.나빌 감독은 이근호에게 "네가 오늘 교체 투입돼서 2골을 만들거야"라고 예언에 가까운 응원도 보냈다. 이근호는 처음 이 말을 들을 때 콧방귀를 뀌었지만, 정말 2골을 터뜨리고 경기가 끝나자 나빌 감독이 이근호에게 '내가 뭐랬냐'는 듯한 제스처로 기쁨을 전했다. 이근호도 용병술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이근호에겐 남은 한달 동안의 스트레스가 걸린 골이기도 했다. 이 경기를 끝으로 카타르 축구는 약 한달 동안 휴식기에 들어간다. 앞선 6경기 동안 무득점이었던 이근호는 이번에도 리그 데뷔골을 못 넣는다면 한달 내내 점점 커지는 압박에 시달려야 하는 상황이었다."부담이 정말 컸다. 골 말고도 보여줄 건 있지만, 어쨌든 난 공격수고 지금 팀을 옮긴 입장이기 때문에 득점이 필요했다. 그래야 적응도 빨라질 것 같았고, 다른 선수들이 날 인정해야 관계를 맺기에도 편해진다. 오늘 골을 못 넣으면 한 달 동안 부담감을 안고 살아야 했다. 득점을 해서 다행이다."이근호는 11월 A매치 2연전의 유력한 원톱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대표 명단이 발표되기 전이지만 이미 이근호의 선발 사실은 알려진 상태다. 이근호는 "소집 공문 때문에 알려진 것 같다. 대표팀에 대해선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 내 장점을 가지고 가 보여줄 뿐"이라며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의 첫 만남을 준비하고 있었다.사진= 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인포G] 빅매치 ①위기의 맨체스터家 '이겨야 산다'[인포G] 빅매치 ②싱거운 데어클라시코? '그래도 라이벌'[인포G] 빅매치 ③AS로마-나폴리 '2인자 탈출 기회를 잡아라'[K리그 참고서] 스플릿 첫 경기, 싱겁거나 처절하거나[클래식 포커스] 전남, 강등권 위해 '실험' 아닌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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