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염정아 "도경수 뺨 때리는 장면, 한 번에 찍고 싶었다"

배중현 2014. 11. 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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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배중현]

배우 염정아(42)가 '화려함'이라는 단어를 과감하게 버렸다. 염정아는 다음달 13일 개봉하는 영화 '카트'에서 마트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가 해고당한 후 투쟁하는 선희 역을 맡았다.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보여줬던 화려한 이미지와 180도 다른 역할이다. 마트 근무복을 입고, 민낯에 가까운 얼굴로 러닝타임 대부분을 소화한다. 1991년 미스코리아 선으로 데뷔해 줄곧 유지했던 도회적인 이미지와 사뭇 다른 캐릭터여서 눈길을 모은다.

'카트'는 대부분 여성으로 이뤄진 대형마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다룬 작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 후 많은 관심을 모았다. 염정아를 비롯해 김영애·문정희·김강우 등 베테랑 연기자들과 도경수(엑소 디오)·천우희·지우 등 개성 강한 충무로 유망주들이 하모니를 이룬다. 염정아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나도 이런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선희는 염정아라는 이름과 다소 매치가 되지 않는 역할인데.

"안 시켜줘서 그렇지 이런 현실적인 역할을 하고 싶었다.(웃음) (여기에) 이야기가 와 닿았고, (영화제작사인) 명필름이라도 하고 싶었다."

-명필름이랑 하고 싶은 이유가 있나.

"흥행 여부를 떠나 워낙 완성도 높은 영화를 만드니까 당연히 참여해보고 싶었다."

-어려움은 없었나.

"이 영화의 감정이나 성장이 현실적으로 제대로 표현이 안 되면 (관객들에게) 절대 공감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 매 장면마다 고민을 하고, 상의도 많이 하면서 찍었다. 처음부터 완전 작정하고 했다."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는 편인가.

"그냥 보통 여자들 수준이다. 뉴스에서 떠들썩하게 하면 관심 있게 보는 스타일.(웃음)"

-내용 중에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을 거 같다.

"아무래도 아이들하고의 문제, 공감이 안 될 수 없었다. 정말 마음이 아픈 문제다. 거기에 우리 아이가 (영화 속처럼) 유통기한이 지난 김밥을 먹고, 돌봐주지 못했을 때 엄마의 심정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촬영 후 마트에 가면 기분이 묘하지 않았나.

"계산원들을 보는 마음이 조금은 다르더라. 가까이 느껴지고, 오늘은 행복한 일이 있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응원을 하게 됐다. 힘들 일이 없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동탄에서 합숙을 한 것으로 아는데.

"나만 (집이 가까워서) 출퇴근을 했고, 다른 사람들은 합숙을 했다. 촬영장에서는 분장실이 있는 큰 방 하나와 다른 방이 있었는데 김영애 선배님을 비롯해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편히 쉬셔야 하기 때문에 방을 따로 드렸다. 난 선배님을 모시는 방에 있었고, 놀고 싶으면 조용히 다른 방으로 갔다. 쉬는 시간에도 그렇게 졸려 거의 누워 있었는데, (다른 배우들은) 하루 종일 떠들면서 힘이 남아 텀블링까지 하고 그랬다.(웃음)"

-극 중 엑소 멤버 도경수(디오)이 엄마로 나오면서 뺨까지 때리는데.

"한 번에 끝내고 싶어서 한 번에 강하게 때렸는데, 기술적인 문제로 두 번이나 쳤다. (영화 속 대사가) 바로 미안하다고 해서 다행이었다.(웃음)"

-촬영 전에 도경수를 알고 있었나.

"잘 몰랐다. 아이돌이 처음 한다고 했을 때 '이런 역할이 어울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현장에서 경수를 보자마자 단아하면서도 예쁜 이미지, 정말 사랑스러운 아들 같았다. 하는 행동도 그렇고 흡수를 잘하더라. 똑똑했다."

-부지영 감독과의 호흡은 어땠나.

"원래 성격이 워낙 꼼꼼한 분이다. 수도 없는 디렉션을 날리시며 현장에서 귓속말도 계속하신다. 여기까지 했으면 하는데 더 하시는 경우도 많았다.(웃음) 서로 편하게 그런 작업들이 이뤄진 거 같다."

-게런티를 깎으면서 출연한 것으로 아는데.

"이 영화를 찍을 때 게런티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들 똑같은 마음이었을 거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데, 돈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결혼(2006년) 하고도 연기를 쉬지 않았는데.

"처음에는 결혼하고 (방송을) 안 했다. 그러다가 한 두 번씩 나가서 일을 하니까 너무 좋더라. 옛날에는 늘 했던 거라서 감사함을 몰랐다면 지금은 이 순간이 너무 감사하다. (잘 돌봐주지 못한 아이들에게) 미안해서 더 잘하게 되더라. 나이 먹었을 때를 생각해도 일을 계속하는 게 좋을 거 같다고 생각한다. 완전히 놔버리면 돌아가기 힘들 것이다."

-아기가 미스코리아를 한다면 시키겠나.

"그쪽으로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워낙 수줍음이 많다. 남편이 그런데 어디가면 너무 수줍어한다. 그런 생각은 안 해봤는데, (해본다고 하면) 가능성을 볼 거고, 될 일이면 밀고 아니면 하지마라고 하겠다.(웃음)"

-촬영 중에 몸무게가 조금 찐 건가.

"굳이 음식을 조절해 먹을 이유가 없었다. 당연히 쪘다.(웃음) 조절 안 하고 (촬영장에서 쉬는 시간 동안) 누워 있었더니 3kg 정도가 쪘다. 선희가 선희로 보여 다행이었다."

-문정희와의 호흡은 어땠나.

"너무 편했고, 워낙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서 신경전도 전혀 없었다."

-연기할 때 키가 큰 게 불편했을 거 같다.

"첫 장면(마트 조회 컷)에서 딱 보는데 내가 찾아지더라.(웃음) 허리를 일부러 약간 굽었다. 멀대 같은 사람을 표현한 건데 내 키가 이렇게 이용될 줄 몰랐다. 선희를 연기할 때는 어떻게 보여야 현실적일까를 생각했다. 이 인물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게 감동적일까. 이 부분을 고민했다. 선희라는 인물은 절대 오버하면 안 되고. 그런 일을 겪으면 겪을수록 더 강해지는 캐릭터였다."

-마지막에 물대포를 맞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촬영 전에는 겁을 많이 먹었는데 막상 현장에 가니까 아프지도, 춥지도 않았다. 다 찍고 나서 누워 있었다.(웃음) 상황 자체가 그랬다. 여기저기서 울고, 선생님 막 끌려 나가고, (집회 진압부대 군화 소리를 들으니까) 심장이 벌렁벌렁 거렸다. (끌려가지 않으려고) 우리끼리 손을 잡은 게 진짜 잡고 있는 거 였다."

-결론이 딱 나온 게 아니어서 열린 결말에 대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현재진행형이라서 그랬던 거 같다. 진행형이라서 모든 일들이 다 불편한 것. 지금 어딘가에서도 그런 분들(비정규직 문제로 투쟁)이 계실 것으로 안다."

-이번 역할이 배우 염정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도회적인 이미지가 쌓인 게) 의도된 건 아무것도 없다. 난 변해왔다고 생각하고, 인간 염정아도 많이 변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그러면서도 많이 변했다. 이제 다양한 역할을 만날 수 있고, 좀 더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사진=정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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