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LG, 탈락 팀들의 아름다웠던 가을 이야기

입력 2014. 11. 1. 06:11 수정 2014. 11. 1.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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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수민 기자] LG 트윈스가 넥센 히어로즈에 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하지만 LG가 경험했던 가을야구는 감동 그 이상의 볼거리를 제공했다. 준플레이오프서 탈락한 NC 다이노스 마찬가지였다.

LG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서 2-12로 대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LG로선 잊지 못할 한 시즌을 보냈다.

LG는 2013 시즌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새 역사를 썼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1승 3패로 패하며 포스트시즌에서 퇴장했지만 LG는 돌풍을 일으키며 한 시즌 동안 많은 이슈를 만들었다.

그러나 LG는 올 시즌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 최하위에 쳐지면서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였다. 급기야 김기태 전 LG 감독이 지난 4월 23일 자진 사퇴하면서 일은 더 커졌다. 모든 상황들이 최악인 만큼 LG가 반등할 기회는 없어보였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양 감독은 5월 13일 취임식에서 '독한 야구'를 하겠다고 선언한 뒤 좋은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불펜진에선 잘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타선에선 4번 이병규(7번)를 고정 배치하는 등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LG는 시즌의 절반가량을 보낸 6월 7일까지만 해도 17승 33패 1무. 5할 승률에 16승이나 부족했다. 그러나 '한 걸음씩 뚜벅뚜벅 가겠다'는 양 감독의 말대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4위 경쟁에 뛰어들었다. 결국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SK 와이번스와 4위 경쟁을 펼친 끝에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다.

LG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3위 NC를 상대로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하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당초 LG가 NC를 쉽게 꺾으리라는 예상은 많지 않았지만 투타 조화를 앞세워 가을 야구 경험이 없는 NC를 제압했다. 정규시즌 최하위까지 경험했던 LG로선 최고의 소득이었다. 비록 플레이오프서 넥센을 만나 1승 3패로 패하며 올 시즌 야구를 끝냈지만 그들의 도전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NC 역시 마찬가지였다. NC는 올 시즌 창단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특히 성적은 정규시즌 3위로 수많은 '형님' 구단들을 제치고 차지한 의미 있는 성적이었다. 외국인 투수 3명을 비롯해서 토종 에이스 이재학이 2년 연속 호투로 선발 마운드를 지켰다.

타선에선 나성범이 타율 3할2푼9리 30홈런 101타점의 맹활약을 펼치면서 프랜차이즈 스타의 대활약을 예고했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가 타율 3할4푼3리 37홈런 121타점을 기록하면서 NC의 가을 야구를 이끌었고 리드오프 박민우라는 신예 스타를 만들기도 했다. 여러 방면에서 봤을 때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한 흥미로운 야구를 펼쳤다. 한 시즌 동안 이들이 보여줬던 야구 자체가 팬들에게는 큰 기쁨이었다.

결국 프로야구에서 우승을 거머쥘 수 있는 팀은 단 한 팀이다. 그리고 그 우승 팀의 자격을 누릴 수 있게 된 팀은 넥센과 삼성 중 한 팀뿐이다. 하지만 분명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야구팬들의 오감을 즐겁게 해줬던 NC와 LG 역시 평생 기억에 남을만한 선전을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우승에 실패한 팀이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이 팀들 역시 올 시즌 프로야구의 주인공이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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