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삼성에 없는 것들, 넥센엔 가장 큰 무기

2014. 11. 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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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인식 기자] 드디어 프로야구에서 가장 강한 두 팀이 붙는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넥센 히어로즈는 삼성 라이온즈에 도전한다. 이로써 올해 프로야구는 넥센의 창단 첫 우승 혹은 삼성의 통합 4연패로 끝나게 됐다.

양 팀은 비교적 비슷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각각 릭 밴덴헐크(삼성), 앤디 밴헤켄(넥센)이라는 외국인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고, 뒷문은 조금 불안했다. 반면 타선은 공통적으로 강하다. 팀 타율 부문에서 삼성(.301)과 넥센(.298)은 나란히 1, 2위에 올랐고, 팀 홈런에서도 넥센이 199개, 삼성이 161개로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넥센의 가장 큰 장점이 홈런을 만들어내는 파워지만, 힘이라면 삼성도 넥센에 비해 부족함이 없다. 30홈런을 넘긴 선수가 3명(이승엽, 최형우, 야마이코 나바로)이나 되고, 박석민도 고질적인 크고 작은 부상들을 안고 뛰면서도 27홈런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40홈런 타자는 없지만 30홈런 타자는 넥센보다 하나 더 많다.

스피드는 삼성이 넥센보다 낫다. 넥센은 서건창을 제외하면 두 자릿수 도루를 해낸 선수가 이택근(11개)밖에 없다. 반면 도루왕 김상수를 보유한 삼성은 팀 도루 161개로 넥센보다 도루가 61개나 많다. 물론 장타력에서 다소 우위를 보이는 넥센의 경우 도루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이렇게 보면 길게 휴식을 취하며 천천히 상대를 분석한 경험 많은 팀 삼성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넥센도 분명 삼성에 비교우위를 보일 수 있는 부분은 있다. 우선 불펜이다. 한현희-손승락 조합은 안지만-임창용에 비해 불안감이 덜했다. 승부의 키를 쥔 롱 릴리프를 봐도 정규시즌 성적에서 조상우가 차우찬을 압도하고 있다.

대타 카드도 넥센이 더 풍부하다. 우타자로는 거포형인 윤석민, 좌타자 중에는 날카로운 중장거리포를 갖춘 문우람이 버티고 있다. 번트 상황에서는 서동욱이 활용될 수도 있고, 문우람이 선발로 출장하는 날에는 비니 로티노가 대타로 활용될 여지도 있다. 대타의 힘과 깊이에서 삼성에 앞선다.

실전 감각을 배양한 동시에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는 것도 가장 큰 수확이다. 넥센은 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끝내면서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3일 휴식을 확보했다. 5차전까지 시리즈가 흘러갔을 경우 하루만 쉬고 7번의 대결에 임해야 하지만, 넥센은 실력으로 휴식일을 챙겼다. 실전 감각을 가진 상태로 3일 쉬고 올라온 팀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지난해 두산 베어스가 여실히 증명했다.

삼성 역시 kt 위즈와의 연습경기를 치르는 등 실전 감각을 위해 애를 썼지만 넥센만큼 감각이 올라와 있기는 힘들다. 넥센은 긴장감이 최대치에 올라가 있는 상태로 만원관중을 야구장에 모아놓고 난적인 LG와 실전 4경기를 치렀다. 연습경기에 비할 바가 아니다. 가장 열광적인 팬층을 보유한 LG의 응원에 기죽지 않는 기량을 확인한 것도 소득이다.

젊은 선수들이 포스트시즌 시리즈 승리 과정에서 소중한 경험을 쌓은 것도 호재다. 염경엽 감독도 "조상우나 한현희가 어리지만 이번 시리즈로 자신감을 가졌을 것이라고 믿는다. 시리즈가 잘 가면서 한국시리즈도 생각대로 할 수 있게끔 팀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했다"는 말로 지난 플레이오프가 준 선물에 대해 언급했다.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마운드의 전체적인 힘에서는 넥센이 삼성을 따를 수가 없다. 하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넥센이 삼성보다 우세한 부분도 보인다. 넥센은 삼성의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고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경기를 하면 승산이 있다. 넥센이 원하는 구도로 경기를 가져갈 수만 있다면 통합 3연패를 해낸 삼성이라지만 틈은 생긴다. 그 틈을 얼마나 파고들 수 있느냐가 시리즈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다. 적어도 이번 시리즈에 한해 넥센의 가장 큰 무기는 삼성이 갖지 못한 것들이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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