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운 감독선임, 롯데 막장드라마 결말은?

2014. 11. 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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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호 기자] 롯데가 국면전환을 위해 감독선임 카드를 꺼내들었다.

롯데는 제 16대 감독에 이종운 감독을 선임하고 3년 계약에 계약금 2억, 연봉 2억 등 총 8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종운 신임 감독은 1989년 입단, 1997년까지 롯데에서 뛰었다. 1992년에는 타율 3할1푼4리에 14개의 3루타를 치면서 소총부대를 이끌어 롯데의 마지막 우승을 일궈내기도 했다. 14개의 3루타는 올해 서건창(넥센)이 기록을 경신하기 전 단일시즌 최다 3루타 기록이었다.

이후 1998년 한화로 이적, 한 시즌만 치르고 은퇴하여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 코치연수를 마치고 롯데 코치와 경남고 감독을 역임 후 2014년 3군 수석코치로 다시 롯데에 돌아왔다. 그리고 올 8월 코칭스태프 대거이동 때 1군 주루코치로 올라왔다.

현재 롯데 상황은 막장드라마와 다를 게 없다. 5월 CCTV 불법사찰 사건으로 인한 선수단과 구단의 마찰에서 비롯된 이번 사태는 8월 김시진 전 감독 자진사퇴 소동, 17일 정규시즌 종료와 동시에 자진사퇴로 매듭지어지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선수단은 공필성 코치의 감독선임에 반대하며 들고 일어났고, 갈등 끝에 28일 새벽 구단 고위 관계자를 저격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에 이른다.

선수단과 구단의 갈등은 아직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9일 배재후 단장과 선수단 대표가 만났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선수들은 성명서에서 직접 언급한 인물을 비롯한 주요인사의 퇴진없이는 대화도 힘들다는 반응이다. 이 인사는 최하진 대표이사까지 거론하며 폭로전을 시작했다. 매일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지는데, 과연 막장드라마의 구조와 닮았다.

현 시점에서 롯데가 문제해결을 위해 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다. 가장 빠른 건 그룹 최고위층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것이다. 현재 롯데 구단은 대표이사와 단장, 운영부장 모두 구설수에 올라 있다. 게다가 선수단과의 매듭도 풀지 못했다. 신속한 교통정리를 위해서는 이 방법이 있다.

다른 방법은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것. 구단과 선수단이 합의점을 찾고 내년시즌 성적을 위해 다시 손을 잡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방법은 시기를 놓쳤다는 게 중론이다. 계속된 폭로전에 내홍은 심각해져갔다. 구단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는 서로 감정의 골이 너무 깊어졌다.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고, 모 선수도 "쉽게 물러설 생각이었다면 애초에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가 택한 선택지는 일단 감독을 선임하는 것이다. 일단 시선을 돌릴 수 있고, 감독이 있어야 선수단 통제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역시 시기가 늦었다. 구단 관계자는 "1주일만 빨리 새 감독님이 결정됐다면 여기까지 안 왔을 것"이라고 말했고, 몇몇 선수는 "새 감독님이 사람은 좋지만 기존 (프런트라인) 코치들과 친하더라"고 벌써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종운 감독의 성향과는 무관하게 이러한 시선 자체가 롯데에는 부담이다.

현재 롯데 상황이 막장드라마와 다른 점이 있다면 지켜보는 팬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보는 내내 짜증은 나지만 맨 끝에는 카타르시스를 주는 게 막장드라마라면 작금의 롯데 사태는 팬들에게 끝없는 실망감과 피로감을 주고 있다. 제대로 된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팬들은 온라인 서명운동, 1인시위로 의견을 개진하기 시작했고 31일 감독 선임소식에 다시 분노하며 이번에는 집단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또 막장드라마는 보통 권선징악으로 끝나기에 결말이 조금은 짐작이 가지만, 롯데의 11월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구단 내부에서는 '서로가 피해자'라는 목소리가 여기저기 들리지만, 진짜 피해자는 롯데 팬들이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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