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불합격자에 면접성적표.. 롯데의 성의

김현길 기자 2014. 11. 1.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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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발표된 롯데그룹 하반기 공채 결과에서 불합격한 구직자들은 자신의 성적표도 함께 받았다. 역량 면접, 프레젠테이션(PT) 면접, 임원 면접 등 전형별로 자신의 점수를 그래프화한 '면접 성적표'를 불합격 통지와 함께 이메일로 받은 것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9월 1일 하반기 공채 요강을 발표하면서 '왜 불합격했는지' 이유를 생각해볼 수 있는 평가 결과표를 함께 통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실제 통보된 결과에는 면접 전형별로 지원자평균, 합격자평균, 지원자(본인)의 점수를 그래프로 그려 비교할 수 있게 했다.

불합격 통보를 받은 구직자들은 결과에 낙담하면서도 전형별 평가 결과를 알려준 것에 대해선 환영하고 있다. 온라인 취업게시판 등에는 "면접 전형별로 어느 부분이 부족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귀하는 뛰어난 능력과 자질을 갖춘 우수한 인재지만…"으로 시작하는 의례적인 불합격 통지와 달리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본인이 생각한 결과와 상이하다며 의문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 경우도 해당 기업의 인재상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확인한다는 점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무엇보다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시장에서 구직자를 배려해준 것에 높은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 지난 6월 발표된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 조사에 따르면 기업 10곳 중 6곳은 불합격자에게 통보조차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 등으로 채용과정을 거치면서 해당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는 경우도 자주 나타나고 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구직자에게 공정한 평가를 진행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배려한다는 느낌을 준다"며 "기업 입장에선 번거로울 수 있지만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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