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도박 시의원, '보도 자제' 1억 5천만 원 건네
<앵커 멘트>
현직 시의원이 고액 도박판을 벌인 장면이 영상으로 포착됐습니다.
이 시의원, 기자에게 보도하지 말라며 억대 금품을 전달하기까지 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적한 도로가의 한 식당.
좁은 방 가운데 탁자가 놓여있고 남성 5명이 둘러앉아 있습니다.
햄버거로 요기를 해가며 도박을 하고 있습니다.
카드가 돌고 현금 뭉치가 오갑니다.
<녹취> "다 가지고 갔네. 아이씨..."
이들이 손에 쥔 것도, 탁자에 깔려있는 것도 모두 5만 원권.
<녹취> "저희가 가져온 거니까 이천만 원인지 세보시라구요. (다 있는데서 세어야지...)"
이 고액 도박판을 벌인 5명 가운데 1명은 경기도 지역의 현직 시의원.
지난 6월까지는 시의회 의장을 지냈습니다.
<녹취> 정 모 씨(경기도 OO시의회 의원) : "한 사실은 있으니까 그건 잘못했어요.(억대 도박은) 굉장히 부풀려진 것이고요. 70~90% 돌려주기 게임이에요. 상습도박은 할 수가 없지요. 시간상으로..."
이 시의원은 도박사실을 알고 취재에 나선 한 지역신문 기자에게 보도를 말아달라며 뭉칫돈을 전달하기까지 했습니다.
기자에게 준 종이봉투 안에는 5만 원권 3천 백여 장. 1억 5천여만 원이 들어있었습니다.
<녹취> 송 모 씨(지역신문 기자) : "(처음에)트렁크를 열더라고요.. 얼른 내가 하지 말라고 하고 (나중에 조수석을)보니까 쇼핑백이 하나있어요. 그래서 내가 이걸 바로 검찰로.."
시의원은 어제 경찰에 자수했고, 기자의 돈봉투 신고를 받은 검찰도 곧바로 수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송명희기자 (thimble@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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