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잊혀진 계절' 이용 "오늘은 일년중 제일 바쁜날..이날 지나면 엄청난 허전함 밀려와"

강수진 기자 2014. 10. 3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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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이용의 '잊혀진 계절')

가수 이용(58)는 다시 특유의 너털 웃음을 지었다. 31일 오전 현재 각종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 순위에 '잊혀진 계절'이 수위권에 들었다고 하자, "오 그래요?"하며 놀라운 기색을 드러냈다.

31일 오전 스포츠경향과 전화통화를 가진 이용은 자신이 6개월여 전부터 진행을 맡은 경인방송 <행복한 10시 이용입니다>(90.7Mhz) 생방송을 앞두고 있었다.

이용에게 '10월31일' 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날이다. 연중 가장 바쁘고 행복한 날이기도 하다.

이용은 "이 생방송을 빼고 오늘 밤까지 7개의 행사에 초대돼 있다"면서 "정말 바삐 움직여야한다"고 말했다.

일화는 많다. 한때 오토바이나, 보트 등을 빌려놓는 것은 필수였다. 지난해 10월 마지막 밤만 해도 항공편, KTX, 택시, 스케줄 차량 등 모든 운송수단을 총동원했다.

그는 "오늘(31일)은 수도권 인근에만 스케줄을 잡았지만, 요즘 들어 매일같이 평균 이동거리가 1000㎞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하루전인 30일에는 전북과 전남지역 등지를 다녀왔다. 또 29일에는 대구 등지를 다니며 팬들 앞에서 '잊혀진 계절'을 불렀다.

이용은 "사실 이날은 내가 주인공이라기 보다 노래 '잊혀진 계절'과 노래속 화자가 주인공"이라면서 "'잊혀진 계절'이 나온 뒤 세월이 벌써 32년이 지났는데도 잊지 않고 늘 이 노래를 사랑해줘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10월 말로 다가서면 마치 대통령에 당선된 듯 수많은 분들로부터 축하나 인사 메시지를 받는다"면서 "오늘 하루 '잊혀진 계절'을 들으면서 사랑하는 사람끼리 좋은 추억을 가질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용은 많은 관심 이후 밀려드는 고독감도 언급했다. 그는 "무대가 끝난 뒤 갖는 텅빈 공간처럼, 이 날이 지나고 나면 엄청난 허전함이 밀려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10월31일이면 전국 방송가에는 어김없이 '잊혀진 계절'이 하루종일 울려 퍼진다. 지난해 가수 아이유가 리메이크를 하면서 기성 세대 뿐 아니라 젊은 층 사이에서도 관심이 폭증했다.

노래는 몇 해전 조사에서 10월31일 하루 동안 전국 각지 방송사에서 모두 137회 방송된 것으로 집계됐다. 매해 10월31일이면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방송되는 노래로 꼽힌다.

박건호 작사, 이범희 작곡의 '잊혀진 계절'은 1982년 이용씨의 정규 1집에 수록되면서 큰 히트를 기록했다. 애초 가수 조영남씨가 '구월의 마지막 밤'이란 가사로 녹음했지만 음반 제작이 미뤄지면서 빛을 보지 못하다가 이용이 '시월의 마지막 밤'으로 가사를 바꿔 발표했다. 올해로 발표된지 32년이 됐다.

<강수진 기자 kant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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