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銀 "소비 위축 우려..양적완화 80조엔으로 확대"
일본은행(일본 중앙은행)이 31일 양적 완화(채권을 사들여 시중에 돈을 푸는 경기 부양책) 규모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가계소비가 6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는 등 디플레이션(물가가 하락하며 경기가 둔화되는 것)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일본은행은 양적 완화 규모를 현행보다 10조~20조엔 늘려, 연간 약 80조엔(약 772조2600억원)의 자금을 풀기로 결정했다고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을 통해 밝혔다.
우선 연간 국채 매입액을 이전보다 30조엔 늘어난 80조엔으로 맞추기로 했다. 보유하는 국채의 잔존만기는 7~10년으로, 이전보다 3년 늘릴 계획이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일본부동산투자펀드(J-REITs) 매입액을 3배로 늘리기로 했다. 각각 3조엔, 900억엔 투자할 예정이다. 일본은행의 매입할 ETF는 JPX닛케이4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다.
일본은행은 소비세율 인상 이후로 침체된 소비 경기를 자극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적 완화 확대에 대해선 일본은행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위원 9명 중 5명이 찬성, 4명은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은행은 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2%로 유지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질적·양적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은행의 예상 밖 행보에 일본 증시의 상승폭이 커졌다. 1% 상승 출발한 닛케이평균은 의사록이 공개된 직후 4% 넘게 오르고 있다. 오후 2시 13분 현재 전날보다 780.87엔(4.99%) 상승한 1만6439.07엔에서 움직이고 있다.
엔화 가치는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달러당 109엔선에서 움직이던 미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10엔선으로 올랐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매물로 나온 런던베이글뮤지엄, 몸값이 3000억대?… “식음료 회사 치고 과해”
- 사상 최고치 금값에 웃는 고려아연… 제련 과정서 年 9t 추출
- ‘한국형 화물창’ 잔혹사… 대한해운 LNG선 수리도 어려워
- 가파른 성장 뉴진스, 2년만에 하이브 영업익 9% 기여
- 민희진 ‘역대급 기자회견’에 패션도 화제… 민희진 룩 ‘완판’
- “中, 美 기술 제재 완벽 극복”…화웨이, 최신 스마트폰에 더 개선된 ‘중국산 반도체’ 넣었다
- [단독] 테슬라, 모델Y 가격 200만원 내려… 올 들어 두번째
- ‘성심당·이성당’ 지역 명물 된 빵집...원가 상승에도 두자릿 수 이익률 비결은
- “경영권 갈등이 투자 기회네”… 하이브 주식 1200억원 사들인 개미들
- [인터뷰]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가격 확 낮출 새 공정 나올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