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급식을 성적순으로..도 넘은 '학생 줄세우기'

입력 2014. 10. 31. 13:51 수정 2014. 11. 1. 11: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BS노컷뉴스 김민재 기자]

일부 초·중·고교에서 학생들의 '성적순 줄 세우기'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민교육단체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은 전주와 광주, 마산/창원, 울산, 부산, 대구, 안동 등 남부 7개 지역에서 설명회 개최한 결과 "방문 지역 거의 모든 곳에서 성적에 따른 줄 세우기 관행이 심각했다"고 31일 밝혔다.

대구 A 초등학교 3학년 학급은 정기시험을 치를 때마다 성적순으로 급식받는 순서를 정했다.

시험 점수가 1등인 아이가 먼저 밥을 먹고, 꼴등인 아이는 밥도 꼴찌로 먹은 셈.

부산에 있는 B 초등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점심시간 전에 문제를 풀게 한 뒤 다 푼 순서대로 급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에서는 시도 간 일제고사 등 대규모 시험이 치러지면 지역 일간지에 학교 이름이 성적 순서대로 게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사립 중학교에서는 반별 성적과 석차 등을 모두 공개하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심지어 광주의 C고등학교에서는 심화반이라는 명칭을 금지하니 수박반(수능대박반의 약칭)으로 이름을 바꿔서 상위권 학생을 따로 관리하기도 했다.

기숙사나 도서관을 성적순으로 입실시키거나 자율학습 강제 참석, 명문대 합격자 명단을 적은 현수막 걸기, 주말 등교 강요, 선행학습 등의 악습은 전 지역에 걸쳐 관찰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실 분위기는 삭막하기 그지없다.

"아들이 담을 넘어 등교한 친구를 교사에게 알리고 상점을 받았다", "단순한 물장난에도 친구를 고발해 벌점을 받게 했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측은 2차 중부지방(10/27~), 3차 서울권역(11/3~) 설명회를 진행한 후, 대표적인 인권침해 사례를 선별해 시·도교육청에 시정을 요구할 방침이다.

CBS노컷뉴스 김민재 기자 ten@cbs.co.kr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