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원의 키워드] "야누자이, 꼭 한 번 만나고 싶은 선수"

김성진 2014. 10. 3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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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재 아나운서는 오빠이자 선배, 멘토."

"장예원은 몰라도 예누자이는 아세요."

"축구만 생각하면 웃음이 나요. 스트레스 푸는 창구에요."

[스포탈코리아] 예누자이. 축구팬 중에 예누자이가 누군지 모르는 이는 아무도 없다. 기회가 될 때마다 축구장을 찾는 그녀를 발견한 축구팬들은 이름 대신 '예누자이'라고 부른다. 그녀는 바로 현재 SBS 축구프로그램 '풋볼 매거진 골'을 진행하고 있는 장예원(24) 아나운서다. 이제 그녀에게 예누자이는 이름만큼이나 그녀를 대표하는 네 글자다.

예누자이로 자신을 알린 장예원 아나운서는 올 한해 바쁜 시간을 보냈고, 지금도 보내는 중이다. '월화수목금금금'이라는 표현이 맞을 만큼 일주일 내내 방송국 이곳 저곳을 누비며 활동 중이다.

바쁜 활동만큼 그녀와 연관된 키워드가 많았다. '스포탈코리아'는 가을 향기 물씬 풍기는 10월 어느 날 SBS 목동 사옥에서 장예원 아나운서를 만나 키워드 그물을 던졌다. 키워드 중에는 생뚱맞은 것도 있었다. 장예원 아나운서는 수많은 키워드를 유연하게 넘기며 그물을 빠져 나갔다.

SBS 스포츠뉴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SBS 8 뉴스의 스포츠 뉴스 프로그램. 장예원은 지난 9월 15일부터 선배 배성재 아나운서에 이어 스포츠 뉴스를 전하고 있다.

꼭 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이에요. 처음에 입사했을 때 "뭘 하고 싶냐"는 질문에 "풋볼 매거진 골이랑 스포츠뉴스를 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제가 입사했을 때 (배)성재 선배가 프로그램을 들어가셔서 제게는 기회가 안 오겠구나 생각했는데 브라질 월드컵 때 대타를 하면서 기회가 왔어요. 성재 선배가 월드컵이 안 끝나서 제가 2주 정도 진행을 했어요. 그 뒤 선배가 다시 하다가 개편 시기가 오면서 바뀌게 되었어요."

배성재

SBS 아나운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메인 캐스터를 시작으로 축구를 비롯한 다양한 스포츠 중계를 하고 있다. 현재 장예원 아나운서와 풋볼 매거진 골을 진행하고 있다.

성재 선배는 많은 것을 챙겨줘요. 제가 여러 방면에서 의지하는 분이에요. 방송이나 회사 생활, 제가 살면서 생기는 고민 같은 것을 성재 선배가 잘 들어주고 얘기를 해주세요. 회사에서 마음 편히 얘기할 수 있는 오빠이자 선배에요. 멘토이기도 하고요.

예누자이

장예원 아나운서와 야누자이의 이름을 합친 조어. 장예원 아나운서의 풋볼 매거진 골 첫 방송 때 "야누자이 같은 SBS 아나운서의 신성. 예누자이"라고 말했다.

지금의 저를 있게 한 키워드에요. 풋볼 매거진 골을 처음 녹화 할 때였어요. 맨유의 야누자이 선수가 있잖아요. 그 선수가 떠오르는 신성이고 저도 신입에 SBS의 막내여서 이름을 섞어서 한 건데 주변 분들이 잘 어울린다고 얘기해주세요. 한번은 제가 한강을 갔는데 절 보신 분들이 장예원이라고 안하고 예누자이라고 하셨어요. 장예원은 몰라도 예누자이라고 하면 아는 분들도 있고요. 별명이 마음에 들어요. 그러나 닮았다는 기사는 잘못 된 거에요. (웃음)

야누자이

2013/2014시즌에 데뷔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기대주로 불리는 측면 공격수. 2014/2015시즌부터 긱스의 등번호였던 11번을 달고 뛰고 있다.

꼭 한 번 만나고 싶은 선수에요.

풋볼 매거진 골

SBS의 축구 전문 프로그램. 매주 금요일 새벽 1시 5분부터 60분간 방송한다. 장예원, 배성재 아나운서가 진행하고 박문성, 장지현 축구해설위원이 패널로 출현한다.

이것도 지금의 저를 있게 한 프로그램이에요. 언젠가 이걸 놓는다고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파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아요. 애정을 많이 갖고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진짜 이걸 그만둔다고 생각하면 눈물이 많이 나요. 사실 제가 축구를 좋아해도 이 정도까지 좋아한 것은 아니거든요. 제가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이렇게 변했구나 싶어요.

축구

발과 머리 등 손, 팔을 제외한 신체를 사용해 공을 다루는 구기 경기. 영국에서 시작했으며 한 팀 당 11명의 선수를 구성해 경기한다. 세계에서 가장 대중화된 스포츠 중 하나다.

축구만 생각하면 웃음이 나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제가 축구를 좋아하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빠질 줄은 몰랐어요. 제가 스트레스 푸는 시간이 경기장 가는 시간이에요. ( Q:최근 SBS 중계석에 앉아서 경기를 보는 모습이 포착됐는데요?) 응원하면서 보고 싶은데 그러면 중계에 제 목소리가 들어가니까 소리를 못 질러요. 그래서 앉았다 일어났다 반복하면서 봐요. (웃음) 축구는 제가 유일하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창구에요.

월드컵

1930년 우루과이에서 처음 시작한 국제축구대회. 4년에 한 번씩 개최되며 본선에 진출할 32팀을 가리기 위해 대회 개막 3년 전부터 전 세계 각 지역에서 예선이 시작한다. 2014년 6월에는 브라질에서 대회가 열렸고 독일이 우승했다.

제게 가장 큰 기회였어요. 입사 1년 차에 스포츠 빅 이벤트를 가기 힘들어서 제가 브라질 월드컵 중계진에 포함된 것도 화제였어요. 왜냐하면 방송 경험이 없기 때문이죠. 월드컵을 다녀온 뒤 많은 것이 변했어요. 최고의 기회였죠. 브라질에서도 즐거웠어요.

히우 지 자네이루

브라질의 도시. 월드컵 국제방송센터가 있던 곳. 장예원 아나운서는 월드컵 기간 동안 히우 지 자네이루에 머물렀다.

저는 계속 방송센터 안에 있었기 때문에 관광을 하거나 즐긴 건 없어요. 하지만 브라질 월드컵 현장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어요. 유일하게 스페인-칠레전을 경기장에 가서 봤어요. 하루종일 월드컵을 즐겨서 좋았는데 한국에 돌아 오니까 그 열기가 없더라고요. 전 거기에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어요. 재미있었어요.

스페인 유니폼

장예원 아나운서는 스페인-칠레전 관전을 위해 스페인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장을 찾았고 그 모습이 경기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이후 국내에서 큰 화제를 일으켰고 일본 방송에서는 월드컵 미녀 2위로 선정했다.

그 사진 한 장으로 많은 분들이 인생 역전했다. 인생에 두 번 다시 없을 사진이라고 하셨어요. (웃음) 그 때 제가 두 팀 중 한 팀의 유니폼을 입어야 했어요. 그런데 제가 입는 팀마다 그날 졌어요. 그게 스페인부터 시작했죠. 카메룬은 그 다음날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계속 져서 스페인에 미안했어요.

비긴 어게인

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주연의 미국 영화. 8월 13일에 국내 개봉했으며 340만명이 관람한 영화. Lost stars를 비롯한 OST가 큰 인기를 끌었다.

두고두고 보고 싶은 영화. 영화를 본 뒤 노래를 많이 들은 것 같아요. 제가 진행하는 라디오에서도 종종 비긴 어게인 OST를 틀어요.

박선영

SBS 아나운서. 2011년부터 3년간 SBS 8 뉴스 메인 앵커를 맡는 등 SBS의 대표 아나운서로 활약했다. 현재 해외 유학을 준비 중이다. 박선영 아나운서는 장예원 아나운서와 함께 최근 일본 주간지 플래시에서 선정한 한국 최고의 인기 여자아나운서로 뽑혔다.

(일본 주간지의 기사를 보고 깜짝 놀라더니) 정말요? (웃음) 선영 선배는 닮고 싶은 선배에요. 제가 좀 덤벙대고 허술한데 선배는 꼼꼼하고 철두철미하세요. 그런 점을 닮고 싶어요.

오늘 같은 밤

장예원 아나운서가 매일 0시부터 2시까지 SBS 파워FM(107.7MHz)을 통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요즘 제가 행복한 것이 두 가지에요. 하나는 축구, 다른 하나는 오늘 같은 밤이에요. 매일 0시에서 2시까지 하는데 제가 아무 걱정과 스트레스 없이 보내는 유일한 2시간이에요.

아나운서

불특정 다수에게 각종 정보, 지시 사항 등을 자신의 목소리로 전달하는 이. 보통은 방송국에 소속되어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중학생 때부터 아나운서가 꿈이었어요. 참 잘했다 싶어요. 꿈을 일찍 이뤘고, 그렇기 때문에 포기하고 힘든 것도 많지만 그럼에도 감사한 것이 많아요. 전 초등학생 때부터 방송반을 했고 이 한 길만 보고 왔어요. 그래서 빨리 이룰 수 있었던 것 같고 더 잘하고 싶어요. 이제는 지금 중고생이나 아나운서를 꿈꾸는 친구들이 닮고 싶은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 "롤모델이 누구에요"라는 질문에 "장예원 아나운서"라고 말할 수 있도록요.

대학수학능력시험

1994학년부터 대학 입학 평가에 도입된 시험이다.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을 의미한다. 올해 수능은 11월 13일 목요일에 시행될 예정이다.

이제 수능이죠. 요즘 제 라디오를 가장 많이 듣는 친구들이 중고생이에요. 그때가 공부할 시간이어서 그렇게 힘들다는 문자가 오고 잘 보라고 말해달라는 문자가 많아서 저도 매일매일 수능 보는 친구들과 마음을 같이 해요. 전 재수를 했기 때문에 2번의 수능을 치렀어요. 그 당시에는 세상이 끝난 것 같아요. 그러나 정말 되돌아보면 그냥 한 페이지에 불과한 것 같아요. 그 순간에는 최선을 다하지만 이것 때문에 세상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요. 그런데 당시에는 몰랐는데 대학가서 보니까 그 때부터 다시 마음잡고 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수험생 여러분들이 잘 봤으면 좋겠어요.

터치 마이 바디

씨스타가 7월에 발표한 EP 앨범 TOUCH N LOVE에 수록된 노래. 장예원 아나운서는 인천 아시안게임 때 펜싱 금메달을 목에 건 구본길의 신청으로 노래를 불렀다.

펜싱의 구본길 선수였죠. 금메달 따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이것을 부탁하는 영상을 남겨서 안 할 수 없는 상황이 됐었죠. 정말 못 추고 못 불렀는데도 구본길 선수가 잘한다고 해주더라고요. 최선을 다했는데 좋아해주셔서 다행이었어요. 그리고 이걸 하면서 처음 느꼈어요. 사실 제가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고 춤추는 것도 좋아해요. 흥도 많고요. 잘 하지는 못하지만 아나운서실 선배님들께서 잘하고 예쁘다고 해주세요. 사랑을 많이 해주세요. (웃음)

☞ 장예원 아나운서 터치 마이 바디 영상 보러가기

진짜 사나이

군가 제목이자 연예인들이 병영 훈련을 체험하는 MBC 예능 프로그램. 최근에는 여군 특집을 했다.

저 군대 가고 싶어요! 군인의 딸이거든요. 아버지께서 공군사관학교를 나오시고 현재 공군 중령이세요. 이런 몸으로 하는 것 좋아해서 하고 싶어요. 여군 특집을 보면서 선배들이 "예원아 네가 하면 되겠다"고 말씀하실 정도에요. 근데 체력은 약해요. 아마 김소연 씨처럼 이 악물고 할 것 같아요. 정글의 법칙도 하고 싶은데 엄두가 나지 않아요. 성재 선배가 너무 힘들었던 것을 알거든요.

김민지

전 SBS 아나운서이자 박지성의 아내. 풋볼 매거진 골 전임 진행자.

아~ 보고 싶다. 민지 선배는 제게 늘 "잘하고 있어, 잘했어"라고 말해주셨어요. 월드컵 앞두고 들어갔는데 풋볼 매거진 골을 시작할 때 선배 자리가 워낙 커서 부담이 컸어요. 스포츠 프로그램도 처음이라 선배와 통화를 많이 했는데 그때마다 잘하고 있다고 말해줬어요. "한번도 못했어" 이런 말 보다는 "잘하고 있어. 네 색깔로 채워가면 돼"라고 하셨어요. 선배랑 통화하면서 운 적도 있어요. 정말 고맙고 보고 싶네요.

인터뷰=김성진 기자

사진=윤경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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