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Pro 총회 등장 최성국, "나같은 선수 나오면 안 된다"

김태석 2014. 10. 3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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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승부조작 사건으로 필드에서 추방된 최성국이 일본에서 전 세계 모든 축구 선수들에게 자신과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말 것을 당부하는 말을 남겼다. 또한 선수들이 그릇된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제도적으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뜻도 내비쳤다.

AFP 통신에 따르면 2011 K리그 승부조작 사건 당시 주도적 구실을 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5년간 K리그는 물론 전 세계 어떠한 프로 축구 리그에서도 활동이 금지된 최성국은 지난 30일(한국 시각) 일본 도쿄에서 벌어진 FIFPro(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 총회에 초청받아 승부조작과 관련한 자신의 심정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말할 기회를 잡았다. 이 자리에서 최성국은 다른 선수들이 자신과 같은 처지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걸 무척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최성국은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대부분의 선수들은 축구만 알지 영리하진 못하다. 이런 상황에 노출될 경우 나처럼 구렁텅이에 빠질 수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나는 선수를 보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강조하고 싶다. 승부조작이 어떤 상황인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아 외부에서 접근하기가 쉽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를 보호하고 계속 주어진 자리에서 뛸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라고 본다. 가능하다면 선수들에게 교육을 거듭해서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방법도 좋다고 본다"라고 했다. 선수들이 평소 꾸준히 승부조작 방지 교육을 받아 이처럼 나쁜 길로 접어들지 말아야 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최성국은 자신에게 주어진 징계를 담담히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축구계를 떠나 현재 경기도 수원시에서 일식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며 자신의 근황을 전한 최성국은 "나는 5년간 경기에 뛸 수 없는 징계를 받았고, 이 사건에 관해 주어진 징계를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했다.

징계가 내려진 직후 축구를 향한 열망 때문에 해외 무대 진출까지 시도하며 팬들의 질타를 받았으나, 지금은 축구계 밖에서 접하는 삶에 적응하고 성실히 살아가려는 모습을 보이는 듯하다. 그러나 완전히 축구계에서 영영 떨어지고픈 마음은 없어 보인다. 최성국이 택한 길은 속죄인 듯하다. 이번 FIFPro 총회에 특별히 초대되어 발언할 기회를 갖고자 한 것도 자신과 같은 선수가 다시는 나오서는 안 된다는 사명감에 의한 행동이 아닌가 싶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사진=베스트 일레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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