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겨울야구, 투수보다 타자가 불리?

2014. 10. 3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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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인식 기자] 부산 아시안게임이 있던 2002년 이후 올해는 가장 늦은 시점까지 시즌이 진행되고 있다. 현 상태라면 한국시리즈가 7차전까지 갈 경우 11월 12일에 끝난다. 가을야구가 아닌 겨울야구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시즌이 길어지면 선수들도 힘들다. 날씨가 추워지기 때문이다. 지난 30일 잠실구장에서 있었던 플레이오프 3차전의 경우 그리 춥지 않은 날씨 속에 경기가 진행됐지만, 목동에서 열렸던 1차전과 2차전 때는 기온이 꽤나 낮았다. 특히 LG 트윈스와 달리 오랜만에 실전에 나선 넥센 히어로즈의 경우 힘들었을 터. 문제는 앞으로 점점 추워질 일만 남았다는 점이다.

날씨가 투수와 타자 중 누구를 더 힘들게 만드는지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추위가 타자들을 괴롭힌다면 공격력이 강한 넥센이 보는 손해가 더 크다. 반대로 투수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면 마운드의 힘으로 버텨온 LG가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된다.

넥센의 염경엽 감독은 이에 대해 1차전을 앞두고 "추운 날씨는 투수에게 불리하다"며 자신만의 생각을 전했다. "타자는 (타격 시) 손의 울림도 심해지고, 수비하면서 추운 곳에서 떨다가 바로 나오면 힘들다"는 것이 염 감독의 설명. 야수 출신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특히 선두타자가 겪는 고충은 더 크다. 염 감독은 "이닝의 선두타자는 더 그렇다. 다음 타자부터는 난로에 손이라도 좀 녹이고 나올 수 있는데 선두타자는 그럴 수도 없다. 반대로 투수는 손가락이 얼지만 않으면 던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에 임하는 넥센의 중심타자 박병호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염 감독의 생각을 전해들은 박병호는 "잘 모르겠다. 반대로 투수가 불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힘든 건 사실이지만, 추운 것은 투수나 타자나 똑같다. 추우면 누구나 몸이 굳는데, 어떻게든 대처해야 한다"며 누가 더 불리하다는 의견보다는 대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금은 타자가 불리하다는 염 감독의 의견도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고 있다. 양 팀은 3경기를 치르며 도합 28점을 뽑았는데,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것은 3차전의 넥센 타선(10개)밖에 없었다. 3차전까지 매번 승리하는 팀이 한 번에 4점 이상을 얻는 빅 이닝을 한 차례씩 만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이기도 하다.

이제는 날씨에 더해 체력적인 부분까지 조금씩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야수들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지만, 자주 등판하는 불펜의 필승조 투수들은 체력 부담이 한 순간에 밀려와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4차전부터는 이러한 부분도 날씨 못지않게 승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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