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래·팝핀현준, 불통으로 돌변한 SNS 소통법

이만수 입력 2014. 10. 31. 10:12 수정 2014. 10. 3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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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래·팝핀현준으로 본 SNS의 애매모호한 위치

[엔터미디어=이만수 기자] SNS는 과연 연예인들에게 대중들과의 소통의 장이 되고 있을까. 그저 무심코 아무 생각 없이 올린 글이나, 심지어 댓글조차 엄청난 후폭풍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지금 SNS가 가진 양면성을 잘 드러낸다. 소통, 그것도 지극히 일상적이고 사적인 소통을 위해 열어놓은 공간이지만 때론 SNS는 지극히 공적인 공간처럼 돌변해 당사자에게 불통의 이미지를 심어주기도 한다. 최근 벌어진 강원래와 팝핀현준의 사례는 그 양면을 그대로 드러내준다.

강원래는 지난 29일 SNS에 한 누리꾼이 올린 "평상시에 노래 쳐듣지도 않다가 꼭 누구 죽으면 마치 지인인양 XX들 해요. 꼴깝한다들"이란 글에 "공감100%"라는 댓글을 단 것으로 문제가 됐다. 고인이 된 신해철에 대한 애도의 분위기에 마치 찬물을 끼얹는 듯한 그 글은 엄청난 후폭풍으로 돌아왔다.

사실 여기서 강원래가 던진 '공감100%'라는 댓글만으로 어떤 뉘앙스가 담겨 있는지를 정확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결국 강원래가 올린 사과의 글을 들여다보면 그 누리꾼의 글이나 그의 댓글이 고 신해철에 대한 애도 자체를 비난한 것이 아니라 일부 '척하는 네티즌'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었다고 보인다. 즉 이것은 단문이 가진 오해의 소지다. SNS가 소통이 아닌 불통으로 돌변하는 이유다.

팝핀현준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한 줄이 순간적으로 그를 '협찬거지'로 만들며 비난을 사게 된 것도 이 SNS가 가진 소통의 한계를 보여준 단적인 사례다. 팝핀현준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 "미국 간다. 이번 여행은 아시아나(항공) 협찬인데 이왕 협찬해줄 거면 비지니스(클래스)를 해주지. 하여간 해주고도 욕먹어요. 으이구, 자리 배정도 안 해놔서 2층 가운데. 아시아나 보고 있나? 담부턴 대한항공으로 간다."

이 몇 줄의 글만을 놓고 보면 마치 팝핀현준이 협찬을 받고도 좋은 자리가 아니라고 불만을 표하는 것으로만 비춰질 수밖에 없다. 사과 글에 올라온 저간의 사정을 들어보면 그저 그가 거만하기 때문이 아니라 '준비 미흡'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렇다고 해도 이런 일로 그렇게 SNS에 충동적인 글을 올린 것은 부적절하다. 그 짧은 글을 대중들이 어떻게 바라볼 지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는 건 경솔했다는 판단이다.

결국 강원래나 팝핀현준 모두 SNS를 통해 사과를 했다. 순간적으로 올린 단문이 이런 파장을 일으키고 사과까지 하게 될 것이라고 그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것은 SNS가 가진 애매모호한 위치와 무관하지 않다. SNS는 사적인 공간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사실 최근 들어 공적인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특히 연예인처럼 도드라진 존재들에게는 어떤 입장을 발표하는 곳이 되고 있는 것.

그러니 지극히 사적인 것이라도 문제의 소지가 발생하면 그 후폭풍은 공적인 무게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강원래와 팝핀현준은 모두 대중들과 혹은 지인들과의 소통을 위해 SNS를 하게 됐을 것이다. 하지만 소통이 불통이 되는 건 한 순간의 일이다. 결국 모두 사과를 했지만 그 상처는 그대로 대중들의 기억 속에 남는다. 글 한 줄의 신중함이 필요해진 시대다.

이만수 기자 leems@entermedia.co.kr

[사진=KBS, 스타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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