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아내 신혜정씨 "우리 남편, 우승 축하해요"

입력 2014. 10. 31. 08:38 수정 2014. 10. 3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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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가족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화답

이대호는 "가족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화답

(후쿠오카=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감격에 젖은 남편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를 바라보는 아내 신혜정(32) 씨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남편이 정말 마음고생 많이 했어요. 이렇게 보상받으니 정말 행복합니다. 남편! 우승 축하해요."

미소와 동시에 신혜정 씨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이대호는 30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 일본시리즈 5차전에 아픈 오른 손목에 붕대를 감고 4번·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이날 이대호는 4타수 2안타로 활약했고, 소프트뱅크는 1-0으로 승리하며 4승 1패로 일본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다.

2001년 한국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이대호는 지난해까지 단 한 차례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한국 최고 타자의 명성을 안고, 일본 무대에서도 최정상급 타자로 군림했던 그에게 '우승'은 한 맺힌 목표였다.

신씨는 "특히 올해는 좋은 조건으로 팀을 옮긴 첫해였잖아요"라고 떠올리며 "그래서 남편이 더 부담을 많이 가졌어요"라고 털어놨다.

소프트뱅크는 3년 최대 20억엔(약 203억원)의 초대형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이대호를 영입했고, 이대호는 "우승하기 위해 소프트뱅크에 왔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와 이대호의 간절한 바람은 통했다. 소프트뱅크는 퍼시픽리그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일본시리즈 제패에도 성공했다. 이대호는 4번타자로, 팀 타선의 중심에 섰다.

신 씨는 "남편이 집에서는 야구 얘기를 안 하려고 해요. 그래도 아주 가까이 있는 사람이니까, 느낄 수 있죠. 얼마나 우승을 원하는지, 얼마만큼 부담스러워하는 지를요"라고 말하며 "이제 남편이 큰 부담을 덜게 됐어요. 저도 정말 기뻐요"라고 웃었다.

이대호는 29일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오른 손목을 다쳤고, 그날 4회초 수비 때 혼다 유이치와 교체됐다. 이번 시리즈에서 이대호가 교체된 건 이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관람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신씨는 "갑자기 남편이 교체돼서 '아, 상태가 정말 좋지 않구나'라고 걱정했어요. 아시다시피 작은 부상은 참고 뛰는 성격이잖아요"라고 떠올렸다.

하지만 집에 돌아온 남편 이대호는 특유의 '시원한 성격'으로 아내를 안심시켰다. 신씨는 "제가 걱정하니까 '이 정도로 안 죽는다. 수술할 정도도 아니다'라고 말하더라고요"라고 전했다.

이대호는 진통제를 먹어가며 5차전에 나섰고, 시리즈를 끝냈다.

신씨는 "부상이 커질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오늘(30일) 일본시리즈가 끝나서 정말 다행입니다. 아, 물론 우승해서 더 좋고요"라고 기뻐했다.

신혜정 씨는 이대호가 무명이던 2001년 12월 '임수혁 돕기 일일호프'에서 처음 만났다. 이대호의 열렬한 구애 속에 연인이 됐고 2009년 12월 화촉을 밝혔다. 2012년에는 딸 효린이도 얻었다.

가족은 이대호의 가장 큰 동기부여다. 이대호는 "아내를 만난 뒤 안정감을 찾으면서 야구가 잘 풀렸다. 딸을 얻고 나서는 매일 매일 행복하게 산다"고 했다.

이대호는 뒷면에는 헬멧과 모자 안쪽에 아내 신혜정 씨와 딸 효린이의 이니셜 'H♡H'를 새겼다.

상대 투수와 치열하게 싸워야 하는 이대호는 그라운드에서도 외롭지 않다. 그의 곁엔 가족이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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