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야구단 개혁, 신동빈 회장이 나서라

2014. 10. 31.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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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프런트와 선수들이 맞선 데 이어 이제는 프런트끼리의 '내전'으로까지 번졌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스포츠동아DB

■ 선수들과 갈등 빚은 이문한 부장 사퇴 의사 접고 '최하진 사장 CCTV 사찰' 폭로…프런트 내전배단장·이부장 라인-최사장 대립구도 반증CCTV 감시는 범죄…총체적 개혁 불가피최고경영자 신 회장 결단에 구단 미래 달려

이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직접 나서라.

롯데 자이언츠 사태가 '끝없는 연장전'으로 치닫고 있다. 선수단과 프런트 사이에서 형성된 전선이 이젠 롯데 프런트끼리의 '내전'으로 전환됐다. '내부 고발자'가 폭로를 감행하면서 롯데 프런트는 공멸의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이제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직접 나서는 방법 외에는 손을 쓸 도리가 없는 상황까지 왔다.

● 이문한 운영부장은 왜 '내부고발'을 감행했을까?

롯데 이문한 운영부장은 알려진 바와 달리 사퇴 의사를 접었다.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 부장은 30일 부산 모처에서 본지와 만나 "야구선배로서 후배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이 부장은 프런트와 선수단의 신뢰를 갈라놓은 씨앗이 된 5월 '선수단 호텔 CCTV 감시사건'에 관한 '진상'도 알렸다. 당시 이 부장과 권두조 수석코치의 2선 후퇴를 불러온 'CCTV 사건'의 지시자가 롯데구단 총책임자인 최하진 사장이라고 폭로했다.

스포츠동아는 지난 5월 'CCTV 감시'를 단독 보도했었다. 이 사건의 배후에 대해 이 부장은 "올 시즌을 앞두고 코칭스태프와 했던 출정식 때 최 사장이 '(원정 숙소에서 선수들 동선을) CCTV로 보겠다고 했다. 3월 시범경기를 할 때, 울산 롯데호텔이 선수들을 처음 받았는데 지배인에게 요구해 CCTV를 구해봤다. 나와 배재후 단장은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만류했으나 최 사장이 듣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권 수석이 CCTV 감시 '총대'를 멨다. 선수들의 심야 외출을 지적한 사람도 권 수석이었다. 때문에 선수들은 처음에 권 수석과 이 부장을 CCTV 감시의 총괄 기획자라고 생각했다. 이 대목을 이 부장과 권 수석은 두고두고 억울해했다.

그러나 '지시를 받아서 어쩔 수 없이 했다'고 치더라도 두 사람의 연루 사실 자체가 없어지진 않는다. 따라서 이 부장은 이 고발을 통해 얻을 것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최 사장의 '급소'를 폭로한 것은 이해관계를 떠나 명예회복에 대한 이 부장의 의지가 강렬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배재후 단장, 이 부장의 프런트 주류라인과 신주류인 최 사장의 대립이 그동안 얼마나 첨예했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셈이다.

● 신동빈 회장이 직접 나서야만 해결된다

CCTV 감시 사건은 범죄행위다. 이 부장의 내부고발이 나온 이상, 사실로 밝혀지면 최 사장은 도의적, 법률적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이 일에 대해 본지는 롯데 구단을 통해 최 사장에게 진위여부를 물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결국 이번 사건은 롯데 프런트 주요 포스트가 관련된 이상, 프런트 대개혁의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롯데그룹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신동빈 회장뿐이다. '롯데사태'는 더 이상 일개 야구단의 차원이 아니라 국민적 이슈로 떠오른 사안이다. 팬들의 1인 시위가 벌어지고 있고, 부산지역 여론도 악화일로다. 롯데그룹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라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이 지경이 됐는데 선수들에게 '과거는 잊고 다시 해보자'는 식의 봉합은 또 다른 파국의 예고편일 뿐이다.

프런트의 대대적인 물갈이로 조직을 혁신하는 길 밖에 없다. '이대로는 수습이 안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신 회장의 결단에 롯데의 미래가 달려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부산|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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