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단 박승희, "(이)상화언니가 귀찮아할 정도로 질문할 것"

2014. 10. 31.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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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태릉, 김희선 기자] "아마 언니가 귀찮아할 정도로 질문하지 않을까요?"

박승희(22, 화성시청)가 전향 두 달 반만에 스피드스케이팅 태극마크를 달았다. 박승희는 30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49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 1000m서 1분21초16의 기록으로 이상화(서울시청, 1분19초18)에 이어 2위에 올라 2014-2015시즌 스피드드스케이팅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에 빛나는 박승희는 올림픽 이후 은퇴를 고민하다 처음 빙상에 입문했던 종목인 스피드스케이팅 전향을 결정했다. 이후 캐나다 캘거리 전지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서 지난 10일과 22일 열린 대한빙상경기연맹 1, 2차 공인기록회에서 준수한 성적으로 태극마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 결과 박승희는 쇼트트랙의 장점인 코너워크를 살릴 수 있는 1000m에서 이상화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전향 두 달 반만에 대표에 선발되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 후 만난 박승희는 "500m를 뛰고도 기록이 많이 좋아져서, 비록 등수는 6등이었지만 스스로는 만족했는데 오늘도 만족스럽다. 기록이 공인기록회 때보다 조금 늦어지긴 했는데 빙질 영향도 있는 것 같고,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환한 얼굴로 소감을 전했다.

캐나다 전지훈련을 포함해 제대로 된 코스에서 타임을 재면서 1000m를 타본 경험은 이번 대회를 포함해도 채 5번이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박승희 본인은 한없이 부끄럽고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에 누를 끼치면 안될텐데... 당장 다음달에 월드컵도 있는데 어떻게 하죠"하고 걱정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국제대회 경험이 없는만큼 긴장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박승희는 "스타트 때 몸이 굳는다. 쇼트트랙은 여러 명이 하는 게임인데 스피드스케이팅은 혼자서 해야하는 종목이다보니 정말 어렵다"며 새로운 도전이 만만치 않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4~5년 가량 스피드스케이팅을 타왔지만, 쇼트트랙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버리고 새로 도전하는 만큼 기대조차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

다행히 박승희의 곁에는 좋은 선후배들이 많다. 항상 그를 도와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 언니 박승주는 물론, 같은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다가 이제 대표팀 동료가 된 이상화(25, 서울시청)도 든든한 멘토다. 박승희는 "상화 언니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최고인 선수다. 항상 멋지다고 생각했다. 배울 것이 많다. 귀찮을 정도로 질문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costball@osen.co.kr

<사진> 태릉=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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