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등껍질' 된 롯데, 봉합 가능할까

2014. 10. 31.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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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호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성명서 파동'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미 벌어진 균열도 메워지기 전에 또 다른 균열이 발견됐다. 말 그대로 '거북이 등껍질'처럼 되어버렸다.

정규시즌은 끝났지만 롯데는 더욱 정신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 17일 정규시즌 종료와 김시진 전 감독 사퇴, 27일 선수단의 모 코치 감독선임 반대, 28일 새벽 선수단의 회동과 구단 운영 책임자 지목, 29일 롯데 구단의 사과문 발표까지 사건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선수단의 성명서 발표가 있은 뒤 29일 오전 배재후 단장과 선수단 대표의 1차 회동이 있었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여전히 선수단은 성명서에서 지목한 인물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30일에는 부산지역 언론을 통해 해당 인물이 구단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보도되었지만 다시 생각을 바꿔 롯데에 남아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때문에 이번 사태는 장기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논란의 중심에 선 구단 운영 책임자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폭로를 시작했다. 이번 사건의 시발점이 된 '5월 울산 CCTV 사건'에 대해 "나는 무슨 일인지도 전혀 몰랐는데 다음 원정경기부터 선수단과 따로 다녀라 라는 지시를 받았다. 사실 CCTV를 확인한 건 호텔 지배인과 동기인 대표이사"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선수와 프런트-일부 코칭스태프가 파열음을 냈다면 이제는 프런트 내부에서도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 최하진 대표이사 측은 CCTV 사건에 대해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입을 열기 시작한 구단 운영 책임자는 "선수들과 오해를 푸는 게 우선"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만약 계속해서 지금처럼 나혼자 나쁜사람이 된다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말한다.

집단행동에 나선 선수들은 다시 한 번 결의를 다지고 있다. 구단에서 책임있는 결정을 내리고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다면 말 몇 마디에 넘어가지 않겠다는 게 선수들의 생각이다.

구단은 빠른 새 감독 선임으로 돌파구를 만들고자 한다. 지금 생긴 갈등을 모두 봉합해 끌고갈 수 있는 '카리스마형' 감독이 영입 1순위다. 이미 구단 최고위층에 최종후보가 선정되어 결재를 받기 위해 올라갔고 승인이 나면 바로 새 감독을 발표할 계획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선수와 구단의 갈등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새 감독도 현재 상황을 타개하는 게 어렵다.

야구단에서 있어서는 안 될일이 벌어졌지만, 야구계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라는 반응이 대다수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던 롯데 팬들은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 구단의 책임을 묻고 있다. 롯데 구단이 일조일석에 현 사태를 해결하는 건 결코 불가능이다. 설령 극적으로 선수들과 타협안을 이끌어내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는 셈이다. 지금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실하게 균열을 메우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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