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의 이대호, 우승 한 풀었다
'빅 보이' 이대호가 가을야구 정상이라는 오랜 염원을 이뤘다.
이대호의 소속팀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30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의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1대 0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이대호는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소속팀의 우승을 맛봤다.
이대호는 2001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를 밟았다. 이후 2011년까지 11시즌 롯데에서 뛰는 동안 한국 프로야구 최고 타자로 활약했다. 특히 2011년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타격 7관왕(타율·안타·홈런·타점·득점·출루율·장타율)이라는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겼다.
하지만 이대호는 단 한 번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롯데가 하위권을 맴돌던 2000년대 전반은 물론이고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을 때도 한국시리즈에 진출조차 못했기 때문이다. 2012년 일본 오릭스 버펄로스로 이적해 첫해 퍼시픽리그 타점왕에 오르기도 했지만 2년 내내 팀 성적은 하위권에 그쳤다.
결국 이대호는 올해 소프트뱅크로 이적해 꿈을 이뤘다. 이대호는 올 정규시즌 144경기에 모두 선발 4번 타자로 나서 타율 0.300(6위) 19홈런(8위) 68타점(12위) 170안타(2위)를 기록하며 우승에 기여했다. 포스트시즌 들어와서도 니혼햄 파이터스와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에서 6경기 20타수 8안타(타율 0.400)로 활약했고, 일본시리즈에서 5경기 18타수 6안타(0.333)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이승엽(2005년 지바롯데 마린스, 2009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병규(2007년 주니치 드래건스), 김태균(2010년 지바롯데 마린스)에 이어 한국 프로야구 출신으로 일본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네 번째 선수가 됐다.
한편 한신의 수호신 오승환은 이날 팀이 0-1로 뒤진 8회말 2사 1,3루의 위기상황에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하지만 팀이 패하면서 빛이 바래고 말았다.
오승환은 일본 진출 첫 해인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39세이브로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오르는 등 한신의 2위를 이끌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활약은 계속됐다.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센트럴리그 퍼스트스테이지부터 요미우리와의 파이널스테이지 최종전까지 6경기에 모두 등판해 8⅓이닝 10탈삼진 2실점 4세이브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하며 클라이맥스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일본시리즈에서는 세이브 기회가 없었고, 4차전에서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맞았지만 오승환은 기대치를 충분히 충족시켰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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