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양적완화 끝 .. 시험대 오른 한국경제

이상렬 입력 2014. 10. 31. 01:41 수정 2014. 10. 3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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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중반 이후 금리 인상 땐신흥국서 자금 이탈 불가피

미국이 경제비상대책으로 사용해온 양적완화(QE) 프로그램 종료를 선언했다. 미국 경제는 금리 인상 궤도로 복귀했고 세계 경제는 새로운 전인미답의 시대를 앞두게 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2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양적완화를 이번 달로 끝낸다"고 발표했다. 2008년 11월 시작한 지 6년여 만이다.

 양적완화는 세계 경제가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는 실험적 통화정책이었다. 2008년 터진 금융위기로 기준금리를 사실상 제로 상태(0~0.25%)로 낮춘 뒤 더 이상 금리를 내릴 수 없게 되자 꺼내든 극약처방이었다. Fed가 발권력을 동원해 국채와 모기지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에 직접 달러를 주입했다. 세 차례 양적완화로 시장에 풀린 돈은 약 3조6000억 달러(3800조원)에 달했다.

 남은 수순은 시중에 풀어놓은 돈을 회수하고 금리를 2008년 위기 이전 수준으로 인상하는 조치다. Fed는 이날 성명에서 "양적완화 종료 후에도 상당기간 기준금리를 0~0.25%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Fed의 첫 금리 인상 시기가 내년 중반 이후로 미뤄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속도조절을 하더라도 Fed가 통화 환수와 금리 인상에 나서기로 한 이상 세계 경제는 다시 한번 지각변동을 겪게 됐다. 높은 수익률을 좇아 신흥국이나 유럽으로 흘러갔던 달러의 미국 환류 러시가 일어날 수밖에 없어서다. 한국은 신흥국 중에선 상대적으로 버틸 체력이 강하다. 3644억 달러의 외환보유액, 31개월 연속 경상흑자, 세계 최고 수준인 재정건전성이 무기다. 그러나 역으로 이 때문에 외국자본이 신흥국에서 달러를 뺄 때 '현금인출기(ATM)'로 이용되기도 했다. 더욱이 국내 경기는 최경환 경제팀의 전방위 부양책에도 아직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국내 경기가 회복되기도 전에 미국이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내우외환 벼랑 끝에 몰릴 수밖에 없다. 한국 경제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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