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번에 당하다니..' LG, 패배가 더 뼈아팠던 이유

입력 2014. 10. 30. 21:48 수정 2014. 10. 31.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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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LG로서는 1패 이상의 타격이었다. 상대 하위 타선에 당한 일격이라 더 뼈아팠다.

LG는 30일 잠실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2-6 패배를 안았다. 목동 원정 2차전에서 9-2 대승을 거둔 상승세를 잇지 못하면서 시리즈에서 1승2패로 밀리게 됐다.

특히 5회 대량실점한 게 컸다. 4회까지 1실점 비교적 호투하던 선발 코리 리오단이 무너졌다. 리오단은 2회 1사에서 상대 강정호에게 1점 홈런을 내줬지만 3회를 삼자범퇴, 4회를 안타 1개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5회 넥센의 하위 타선을 넘지 못했다. LG 쪽에 불운도 겹쳤다. 무사에서 기분 나쁜 연속 안타가 나왔다. 6번 김민성의 빗맞은 타구는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졌고, 이택근의 땅볼 타구는 2루수가 잡을 수 없을 만큼 높이 떴다.

무사 1, 2루에서 넥센은 번트 작전을 냈다. 추가점으로 승기를 가져오겠다는 전략. 그러나 볼 카운트 1-1에서 댄 번트는 3루 라인을 넘어 파울이 됐다. 타구 방향을 읽고 잡지 않고 기다린 3루수 손주인의 재치였다. 볼 카운트가 몰린 이성열은 진루타가 쉽지 않아 보였다.

▲넥센, 번트 실패 전화위복 '연속 2루타 폭발'

하지만 이게 전화위복이 됐다. 넥센은 강공을 택했고, 이성열이 리오단의 바깥쪽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2루타를 날려 화답했다. 1타점 적시타로 무사 2, 3루를 만들었다. 이어 9번 타자 박동원이 우월 2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순식간에 점수를 4-0까지 벌렸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터진 로티노의 우중간 2루타는 넥센으로서는 보너스였다. 하위 타선의 맹타로 승부를 단숨에 가른 것이다.

사실 경기 전 양상문 LG 감독은 하위 타선에 대한 경계를 드러냈다. 양 감독은 "박병호, 강정호 등 상대 중심 타자들에게는 점수를 줘도 어느 정도 이해를 한다"면서 "하지만 하위 타선의 득점은 예상치 못하기 때문에 더 타격을 입는다"고 말했다.

그런데 양 감독이 우려했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날도 넥센 상위 타선도 유한준의 홈런이 나왔지만 결정적인 것은 5회 넥센의 빅이닝이었다.

경기 후 양상문 감독은 "서건창과 박병호 등 상위 타선은 비교적 잘 막아냈다"면서도 "결과론이지만 이성열이 번트 실패 뒤 2루타를 날렸고, 박동원에게 뜻하지 않은 일격을 당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LG로서는 더 뼈아팠던 넥센 하위 타선의 폭발이었다.

잠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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