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3] '장고 끝 묘수' 다시 통한 '염갈량'의 한 수

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형래 기자 2014. 10. 3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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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잠실=조형래 기자] 목동에서 1승1패를 하고 넘어온 넥센. 원투펀치를 소진하고 타격도 부진했던 플레이오프에서 국면 전환을 위해 내놓은 염경엽 감독의 묘수가 3차전에서 그대로 적중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앞서 정규시즌부터 가동해 온 베스트 라인업을 포기했다. 타선을 변경한 것이다. 이날 넥센은 2번 이택근의 7번 강등과 외국인 타자 비니 로티노를 2번 좌익수로 투입했다. 그리고 1,2차전 7번에 포진했던 이성열이 8번으로 내려왔다.

이택근의 부진이 극심했기에 이런 타선 변경을 실시했다는 것이 염경엽 감독의 변이다. 이택근은 이번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9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극도의 부진에 빠졌었다. 그는 경기 전 "(이)택근이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많은 고민 끝에 타순 변경을 결정했다"면서 "오늘 경기에서 희망을 가지고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타순 변경 승부수에 희망을 걸었다. '장고 끝에 내민 수'였던 셈이다.

그리고 타선 변경의 힘은 1회부터 발휘됐다. 2번 좌익수로 출장한 로티노는 첫 타석에서 날카로운 타구를 날리며 3루수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비록 후속타자 유한준이 병살타를 쳐내며 기회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조짐이 심상치 않았다.

넥센은 2회초 강정호의 홈런으로 1-0을 만들었고 4회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6번 김민성은 중전안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앞선 타석까지 10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던 이택근까지 11타수 만에 안타를 기록하며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7번으로 내려가면서 이택근은 그동안 부진에 대한 부담을 말끔히 씻어내는 첫 안타를 기록한 것.

이후 8번으로 내려앉은 이성열 역시 힘을 보탰다. 이성열은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보내기 번트 실패 후 우중간 2루타를 쳐내면서 1점을 더 보탰다. 이후 박동원의 2루타로 2점을 추가했다. 선발 리오단을 끌어내렸다. 로티노가 첫 타석 좋았던 감을 이어가며 우중간 2루타를 뽑아내며 5회에만 4점을 적립하며 5-0으로 앞서나갔다.

이택근이 7번으로 내려가고 이성열이 8번에 포진하면서 넥센의 하위타선은 훨씬 중량감이 생겼다. 이 중량감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며 5회초 승기를 잡아버렸다.

'장고 끝에 악수'라고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장고 끝에 내민 수가 악수가 아닌 묘수로 거듭났고 넥센은 시리즈 분수령이 될 수 있는 3차전을 6-2로 잡아내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갔다.

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형래 기자 jhrae@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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