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폭우 이은 산사태로 수백명 매몰

2014. 10. 3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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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등교시간 발생 어린이 피해 모면

부모들 희생 많아 고아 크게 늘듯

스리랑카에서 산사태로 수백명이 진흙에 묻히는 참변이 일어났다. 아침 등교 시간에 일어난 일이라 아이들은 산사태를 피했지만, 부모들이 화를 당해 많은 아이들이 고아가 될 처지에 놓였다.

스리랑카 중남부 바둘라 지역에 있는 고원지대의 차 플랜테이션 농장 마을에서 29일 아침 7시30분께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일어나 주민 수백명이 매몰됐다고 현지 신문들이 전했다. 희생자 수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로이터> 통신은 스리랑카 정부 관계자들이 29일에는 희생자 숫자를 300여명으로 추정했으나 다음날인 30일엔 100여명으로 축소했다고 전했다.

스리랑카 재난관리부 장관 마힌다 아마라위라는 재난 현장을 찾은 뒤 매몰된 사람들에 대해 "생존자는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그는 이 마을 사람들에게 2005년과 2012년에도 "산사태 우려가 있으니 이주하라고 권고했지만 마을 사람들이 따르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정부 관계자는 "마을 사람들이 이주할 집이 없었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스리랑카 재난관리센터는 30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실종자 수를 192명으로 집계했다. 스리랑카 현지 언론 <아일랜드>는 주검 8구가 수습됐다고 전했다. <에이피>는 피해 지역에서는 진흙이 집을 뒤덮어 지붕 정도만 보인다고 전했다. 스리랑카 대통령실은 사고 뒤 트위터에 "대통령 명령으로 피해 지역에 중장비가 배치됐다"고 밝혔다. 구조 활동은 밤에 중단됐다가 30일 다시 시작됐으며 군인 등 500여명이 참가했다.

차 플랜테이션 농장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스리랑카 소수 민족인 인도계 타밀족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스리랑카는 홍차 산지로 유명한데, 스리랑카가 영국 식민지였던 시절 영국은 기후가 서늘해서 차를 재배하기 좋은 고원 지대에 차 플랜테이션 농장을 건설하고, 이곳에서 일할 값싼 노동력으로 인도 남부 출신 타밀족을 데려왔다. 이들은 플랜테이션 농장 근처에 있는 양철 지붕을 얹은 건물에 주로 산다. 건물 하나에 방이 여러 개 있는데, 방 하나에 한 가족이 모여살아 주거 환경이 열악하다. 화재와 산사태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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