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윤발, 시위 찬성했다 중국 활동 금지되자

신경진 2014. 10. 3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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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시위에 동조했던 홍콩 연예인들이 중국 정부의 철퇴를 맞았다. 중국 공산당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제정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 방식에 반발하며 시작된 민주화 시위에 찬성한 연예인 47명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중국 내 보도와 활동을 전면 금지시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보도했다.

블랙리스트에는 '영웅본색'(1986년작) 등으로 홍콩 누아르 영화의 전성기를 열었던 영화배우 저우룬파(周潤發·59)와 류더화(劉德華)·량차오웨이(梁朝偉)·황추성(黃秋生) 등이 포함됐다. 영화배우 량차오웨이는 이달 홍콩 빈과일보와 인터뷰에서 "평화 집회에 참여한 시민에게 지나친 무력을 사용한 정부에 항의한다"며 시위대를 지지했다. 황추성 역시 "진짜 폭동이라면 당신들은 비행기·대포를 사용할 것인가"라며 반발했다. 영화배우 두원쩌(杜汶澤)·허윈스(何韻詩) 등과 영화감독 리안(李安) 등도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연예인의 중국 내 활동은 모두 취소된 상태다. 홍콩의 인기 연예인은 수입의 80% 이상을 중국에서 벌어 중국 내 활동이 막히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2일 '우리의 밥을 먹으면서 우리의 솥을 깰 생각을 하지 말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점령' 시위에 찬성하는 연예인의 퇴출을 요구했다.

중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 저우룬파는 최신작 '도성풍운2'의 카오룽공원 촬영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럼 조금만 벌면 되겠네"라며 웃어 넘겼다. 저우룬파의 이 발언을 보도한 홍콩 인터넷 매체 펑황왕(鳳凰網) 등의 기사는 중국에서 모두 삭제됐다.

홍콩 민주화 시위는 홍콩 연예계를 친중·반중으로 갈랐다. 97년 홍콩 반환 이후 중국 공산당 입장을 줄곧 지지해온 청룽(成龍)은 자신의 웨이보(중국식 트위터)에 "이성으로 돌아와 미래를 맞이하자"며 시위 중지를 호소했다. '도신' '도협' 등 80~90년대 홍콩 카지노 영화로 유명한 왕징(王晶) 감독도 '센트럴을 점령하라' 반대 시위에 참가해 "거리의 시위대가 홍콩을 대표하지 않는다"며 친중 의사를 분명히 했다.

신경진 기자 xiao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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