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박승희, "대한민국 이름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입력 2014. 10. 30. 16:47 수정 2014. 10. 3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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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태릉, 김희선 기자] "국가대표가 됐다는 것 자체가 너무 부끄러워요.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에 누를 끼치지 않게 잘 해야할텐데..."

박승희(22, 화성시청)가 전향 두 달 반만에 스피드스케이팅 태극마크를 달았다. 박승희는 30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49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 1000m서 1분21초16의 기록으로 이상화(서울시청, 1분19초18)에 이어 2위에 올라 2014-2015시즌 스피드드스케이팅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에 빛나는 박승희는 올림픽 이후 은퇴를 고민하다 처음 빙상에 입문했던 종목인 스피드스케이팅 전향을 결정했다. 이후 캐나다 캘거리 전지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서 지난 10일과 22일 열린 대한빙상경기연맹 1, 2차 공인기록회에서 준수한 성적으로 태극마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 결과 박승희는 쇼트트랙의 장점인 코너워크를 살릴 수 있는 1000m에서 이상화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전향 두 달 반만에 대표에 선발되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 후 만난 박승희는 "500m를 뛰고도 기록이 많이 좋아져서, 비록 등수는 6등이었지만 스스로는 만족했는데 오늘도 만족스럽다. 기록이 공인기록회 때보다 조금 늦어지긴 했는데 빙질 영향도 있는 것 같고,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환한 얼굴로 소감을 전했다.

"긴장하고 경기에 영향을 미칠까봐 순위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대표팀도 엄마와 내년에나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이야기했다"며 웃은 박승희는 "아직까지 배울 것도 많고 모자란 점이 많은데 걱정이 더 많다. 국가대표가 됐다는 것 자체가 너무 부끄럽다.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에 누를 끼치지 않게 잘 해야할텐데"라며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같은 '국가대표'에서 스피드스케이트 대표팀 선후배가 된 이상화는 "쇼트트랙에서도 워낙 잘하던 선수라 잘 탈 것이라 예상했다. 서로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며 후배를 반겼다. 인터뷰에 나서기 전 직접 태극마크가 달린 자신의 재킷을 벗어 박승희에게 입혀주는 훈훈한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박승희 역시 "상화 언니는 스피드스케이팅 최고의 자리에 서있는 선수고, 항상 멋지다고 생각해왔다. 내가 더 많이 배우고 싶다. 아마 귀찮을 정도로 많이 물어볼 것"이라며 든든한 언니와 함께하게 된 기쁨을 전했다.

costball@osen.co.kr

<사진> 태릉=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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