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박원순 시장 공관으로 '28억 원 전셋집' 구한 사연

권태훈 기자 입력 2014. 10. 30. 15:36 수정 2014. 11. 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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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아침 서울시청 기자실은 박원순 시장이 28억 원짜리 단독주택으로 이사한다는 얘기로 한동안 술렁였다. 서민시장을 표방하는 박 시장이 너무 비싼 집으로 이사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 때문이었다. 그리고는 "도대체 어떤 집이길래 28억 원이나 해?" 라며 기자들의 취재 발걸음도 빨라졌다. 서울시가 임시공관으로 쓰기 위해 전세 계약을 맺으려고 하는 집은 종로구 가회동에 있는 대지 660㎡ (199평)의 단독주택이다. 밖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안에는 사람들을 초대해 만찬을 함께 할 수 있는 넓은 마당이 있다고 한다.

박 시장은 2년 전 구 혜화동 시장공관이 한양도성 성벽과 너무 가까이 붙어있어 성벽 훼손이 우려된다며 간격을 좀 더 띄워 달라는 문화재청 요청이 있자 아예 시장 공관을 시민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은평구에 있는 전세 2억 원 하는 아파트로 이사했다. 이사해 놓고 보니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데다, 특히 아파트 공간 특성상 외부 인사들을 초청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돼 어려움이 많았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그래서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특별히 마당이 있는 장소를 고르게 됐다고 한다. 외부인사들을 공관에서 못 만나면 결국 호텔 등에서 만나야 하는데 그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거다. 실제 지난해만 각국 주한 대사나 중소 기업인 등 박시장이 초청해 주최한 외부 행사가 35차례 있었다. 나름 일리가 있는 설명이다.

구 혜화동 시장 공관은 대지 면적이 1,628㎡ (493평)로 현 시세로는 120~150억 원 하는 곳이다. 전세 28억 원이라는 숫자만 놓고 봤을 때는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느낌이었지만, 구 혜화동 공관과 비교해 보면 그것도 구입이 아닌 2년 전세계약이어서 현장을 다녀온 후배기자의 말을 빌리면 오히려 왜소해 보일 정도라고 한다. 가까운 국무총리 공관(15,014㎡ (4,542평))이나 구기동 감사원장 공관(3,084㎡ (933평))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박 시장이 이사할 임시 공관은 현재 구두 계약만 돼 있는 상태다. 시장의 공관 이전은 반드시 서울시 의회의 승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다음달 내년도 예산안을 제출할 때 함께 올려 통과되면 정식으로 2년 전세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정규공관은 가회동 임차공관을 2년간 운영해 보고 나서 생각하기로 했다.권태훈 기자 rhors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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