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장 "'사고 나면 책임질 사람 없다'는 말 들어"

구용희 입력 2014. 10. 30. 15:03 수정 2014. 10. 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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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구용희 기자 = 세월호의 다른 선장인 신모(46·불구속기소)씨는 30일 "카페리 선박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 이준석(69) 선장과 함께 다녔다. (운항중) 그로부터 '사고 나면 회사에서 책임 질 사람이 없다' 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밝혔다.

광주지법 제13형사부(부장판사 임정엽)는 이날 오후 법정동 201호 법정에서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청해진해운 대표 김한식(72)씨와 임직원, 화물 하역업체 관계자 등에 대한 제19회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신씨에 대한 피고인신문이 이뤄졌다.

신씨는 "회사에 과적 문제를 꺼넨 적이 있다. '나대지 말고 선원들이나 잘 관리해라'는 등의 핀잔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또 "하지만 (문제가 있어)'출항하지 못하겠다' 라는 말은 (회사 측에)하지 못했다. 타 회사로의 이직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오전 법정에서는 청해진해운 해무팀장 박모(47·불구속기소)씨에 대한 피고인신문이 진행됐다.

박씨는 "나는 안전관리 담당자가 아니다. 실제 관련 업무도 하지 않았다. 내가 아닌 해무이사 안모씨가 실질적 안전관리자이다"고 거듭 주장했다.

반면 안씨의 변호인은 "운항관리규정 등의 문서와 직책 등으로 미뤄 봤을 때 박씨가 세월호의 안전관리자이다"며 박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서로(안씨와 박씨) 안전관리담당자가 아니라고 하는데 세월호에 대한 안전관리 업무를 수행했던 사람이 있기는 했느냐'는 수사검사의 물음에 잠시 망설이던 그는 "안씨가 사고나 해당 조치에 대한 실질적 업무를 수행했다"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 했다.

persevere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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