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털이범 CCTV 설치업자 집에 들어갔다 '덜미'(종합)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전국을 무대로 상습적으로 원룸을 털어온 30대 남성이 폐쇄회로(CC)TV 설치 업자 집에 들어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서부경찰서는 빈 원룸을 잇달아 털어온 혐의(특가법상 절도)로 신모(36)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대전·경기·광주 등을 돌아다니며 초저녁시간 때 고속도로 나들목 인근 원룸촌에서 가스 배관을 타고 들어가 귀금속·노트북 등을 훔치는 등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45 차례에 걸쳐 8천250만원 상당의 금품을 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신씨는 낮에는 범행대상을 물색하고, CCTV가 없는 곳 등 상대적으로 보안이 허술한 원룸 2∼3층만 골라 턴 것으로 드러났다.

또 범행을 저지르고 나서는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집 안을 정리하는 등의 치밀함을 보였다.

그러다 신씨는 지난 6월 20일 오후 1시께 대전 서구 괴정동 CCTV 설치 업자 주모(33)씨의 집에 들어가면서 덜미를 잡혔다.

과거 도둑맞은 적이 있는 주씨는 초소형 카메라를 집 안 곳곳에 설치했다.

집 안에 CCTV가 있을 것이라고 미처 생각 못 한 신씨는 대범하게 집을 털었고, 범행 장면은 고스란히 녹화됐다.

경찰은 신씨의 얼굴에 난 점까지 확인, 추적 끝에 지난 22일 전남 순천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있던 신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신씨의 수법으로 볼 때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묻고 있다.

양문상 수사과장은 "창문을 열어두고 외출한 사람들이 피해를 많이 당했다"며 "외부에서 언제든지 침입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문단속을 철저히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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