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1人 가구' 화려한 솔로? 쓸쓸한 홀로

이용권기자 2014. 10. 3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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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살던 집 거주" 67%뿐 .. 다인 가구보다 주거 안정성 ↓

'화려한 싱글', '골드 미스' 등의 신조어를 등장시키며 여유로운 삶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30∼40대 1인 가구들이 실제로는 다인 가구에 비해 사회활동 참여율이 적고 주거 안정성도 떨어지는 등 팍팍한 삶을 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중장년층 1인 가구의 사회활동 참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인구총조사 자료를 활용해 경제활동의 주축인 만 30∼49세 15만1491명 중 1인 가구원 1만3548명을 분석한 결과 1인 가구가 1년간 참여했던 사회활동단체(봉사, 취미, 지역, 친목 등의 단체와 동호회) 수는 다인 가구에 비해 8% 정도 낮았다. 특히 남성과 40대에서 두드러졌다. 40대 남성 중 각종 단체에 참여한 경험이 전혀 없는 경우는 1인 가구가 67.44%로, 다인 가구(55.73%)에 비해 12%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30대 남성 중에서도 대외 활동이 없는 경우가 1인 가구는 70.42%로 다인 가구(64.65%)에 비해 5.77%포인트 많았다. 여성의 경우에도 30대 1인 가구는 다인 가구에 비해 4.54%포인트 외부 활동이 적었으며, 40대는 11.19%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인구 이동 동태정보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1년 전 거주지가 현재 살고 있는 곳인 경우는 1인 가구 66.15%, 다인 가구 81.75% 등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1인 가구는 3명당 1명꼴로 1년 사이 거주지를 이전해 5명당 1명꼴로 이전한 다인 가구보다 이사가 잦았다"며 "이는 1인 가구의 주거 안정성이 낮은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활동 상태 분석을 위해 '주로 일한 집단', '틈틈이 일한 집단', '잠시 쉬고 있는 집단', '일하지 않은 집단' 등으로 구분한 결과, 주로 일한 집단의 비중도 1인 가구(76.08%)가 다인 가구(68.10%)에 비해 높았다. 이는 경제적 독립이 홀로 살아가는 주된 관건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연구원은 "대중매체와 언론이 조장하는 잘나가는 솔로 혹은 화려한 싱글이라는 신화 만들기 이면에서 중장년층 나홀로 가구의 상당수는 세간의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소리 없이 고립된 삶을 영위해 가고 있다"며 "이들의 사회적 고립은 장래 국가 전체의 후생수준과 삶의 질을 낮출 수 있는 만큼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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