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에 익살 애벌레 두 마리, "라바지하철 환영해요"

남형도 기자 2014. 10. 3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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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지하철 개통 40년 기념, 시민 아이디어로 선보여.. 10량에 2.5억 투자, 시민들 호응

[머니투데이 남형도기자][(상보)지하철 개통 40년 기념, 시민 아이디어로 선보여… 10량에 2.5억 투자, 시민들 호응]

애니메이션으로 인기몰이 중인 익살스런 애벌레 두 마리 캐릭터를 지하철에 입힌 '라바 지하철'이 내달부터 서울 곳곳을 누비게 된다.

서울시는 지하철 2호선 1편성(10량)의 내외부를 '라바' 캐릭터로 포장한 '라바 지하철'을 기획해 내달 1일부터 운행을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라바'는 빨강, 노랑 애벌레 두 마리가 등장하는 코미디 장르의 국산 애니메이션으로 지난 2011년 처음 시작해 현재 '시즌3'이 케이블 채널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라바 지하철은 올해 지하철 개통 40주년을 기념해 시작됐다. 시민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서울시가 받아들여 지난 4월부터 추진돼 왔다.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국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하기로 했다.

서울시와 서울메트로가 기획했고 디자인 개발과 포장은 라바 캐릭터 제작사인 ㈜투바앤이 재능기부했다. 10량을 디자인하고 포장하는 데 총 2억5000만원이 들었다. 비용의 90% 이상은 투바앤이 부담했다.

시는 30일 오전 라바 지하철을 사전 공개했다. 라바 지하철은 2호선 1편성(10량)의 안과 밖에 모두 다른 콘셉트로 포장했다. 5개 홀수칸은 테마존, 나머지 짝수칸은 코믹존으로 구성했다.

홀수칸은 △라바와 친구들 △라바 카툰 세상 속으로 △라바를 찾아라 등 다섯 개의 테마로, 코믹존인 짝수칸은 △라바와 지하철 여행 △라바와 웃어봐 등 다소 우스꽝스러운 캐릭터가 표현되어 있다.

10량 중 5량에는 지하철 좌석 곳곳까지 라바 캐릭터를 입혔고, 나머지 5량은 창문 주위에 디자인했다.

아울러 시는 시민 안전을 위해 포장소재는 불에 잘 타지 않는 방염원단을 사용했으며, 비상통화장치나 소화기 등은 가리지 않도록 했다.

라바 지하철 첫 차는 오전 11시22분 시청방면 신도림역에서 탈 수 있다. 또 평일과 토요일에는 하루 8회, 공휴일에는 하루 7회 운행되며 수요일은 열차 정비로 인해 운행하지 않는다. 보통 1시간 반 간격으로 운행된다.

다만 출퇴근 시간대 혼잡 등으로 인해 열차 간격이 조정돼 도착시간이 변동될 수 있어 해당 역사에 게시된 라바 지하철 시간표를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라바 지하철의 등장에 시민들은 일단 반기고 있다. '타요버스'에 이어 저비용으로 시민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일상의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출퇴근 시간에 주로 지하철을 이용하는 김태훈 씨(38)는 "출근길에 지하철 9호선 모니터에서 라바 애니메이션을 볼 때마다 웃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며 "참신한 시도인지라 아이들이 많이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미영 씨(36)도 "대단한 정책보단 이런 작은 변화가 시민들을 웃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경호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라바 지하철을 통해 시민이 지하철을 보다 친근하게 느끼고 대중교통 이용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남형도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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