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현과 재회한 김기태..이종범의 KIA행에 촉각

2014. 10. 3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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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김기태(45) 감독이 짧은 야인 생활을 접고 현장으로 돌아왔다. 18년 전 가방을 싸고 떠난 고향으로 복귀. 어린 시절 야구의 꿈을 키우며 동경했던 KIA 타이거즈의 제8대 사령탑에 올라 지휘봉을 잡는다.

지난 28일 KIA는 선동열 감독의 자진 사퇴 이후 3일 만에 김기태 신임감독을 선임했다. 선 전 감독의 재신임을 노렸던 KIA의 예정에 없던 갑작스런 인사다. 김 감독은 올 시즌 내내 신임 감독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으나 정작 자신은 마음을 비운 상태였다. 그런데 KIA에서 불렀다. 감독 선임 발표 전날까지도 "아버지 만나 뵈러 광주에 왔더니 이런 소리(KIA 신임감독 유력 후보)를 듣네요. 우리 좋은 꿈꿉시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김 감독은 이제 KIA 유니폼을 입었다. KIA는 지난 29일 일본 미야자키로 31일간의 마무리 훈련을 떠났다. 김 감독은 신변정리를 한 뒤 다음달 2일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김 감독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축하 전화도 쏟아져 누가 전화를 했는지도 모를 지경. 그런데 김 감독을 더 바쁘게 만들고 있는 것은 새 판 짜기다. 머리가 복잡하다. 일단 선수단 파악이 급선무. '타이거즈색'을 빨리 입기 위해 여념이 없다.

김 감독이 가장 먼저 서두르고 있는 것은 코칭스태프 인사다. 김 감독은 LG 트윈스 사령탑을 지내며 '형님 리더십'으로 10년의 암흑기를 청산하고 11년만의 가을 드라마를 썼다. 그리고는 돌연 사퇴. 당시 구단 프런트와 함께 땀을 흘렸던 선수단도 눈물로 김 감독을 떠나보냈다.

김 감독의 최대 강점은 바로 흩어진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하나로 뭉치게 만드는 리더십이다. KIA 구단에서 김 감독을 모셔온 것도 바로 이런 부분의 적임자라는 것. 김 감독이 본격적인 지휘봉을 휘두르기 위해선 조력자가 필요하다. 이른바 '김기태 사단'을 꾸려야 한다.

김 감독은 LG 시절 수석코치로 함께 했던 조계현(50) LG 2군 감독과 재회한다. 김 감독이 가장 먼저 손을 내민 조력자다. KIA에서도 수석코치로 호흡을 맞추기로 했다. 조 2군 감독은 올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나기로 했던 상황. 김 감독의 KIA행 소식에 방향을 선회했다.

조계현 코치는 '타이거즈맨'이다. 1989년 해태에 입단해 10년을 마운드에서 호령한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현역 은퇴 후 KIA에서 투수코치를 역임하기도 했다. KIA색이 뚜렷하다. 새 판을 짜기 안성맞춤인 첫 번째 인사다.

그러나 김 감독을 보좌했던 대부분의 코치진은 LG에 잔류했다. 특히 김 감독의 오른팔로 분류됐던 당시 차명석(45) 투수코치는 현재 LG의 수석코치로 내정됐다. 둘 사이가 의리로 뭉친 돈독한 사이라도 LG를 떠나 KIA에서 다시 뭉칠 가능성은 매우 낮다.

KIA 팬들의 가장 뜨거운 관심사는 프랜차이즈 스타 이종범(44)의 복귀다. 이종범 코치는 최근 김성근(72) 감독의 현장 복귀로 한화 이글스 주루코치직을 내려놨다. 1993년 해태에서 프로로 데뷔한 '바람의 아들'은 상처만 남긴 채 떠난 선 감독의 후유증을 치유할 KIA 팬들의 로망이다. 이 코치의 향후 거취에 대한 관심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 또한 김 감독과 이 코치는 고향 선후배로 각별한 사이다.

김 감독도 이 코치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입장.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코치의 현장 복귀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야구계의 관측이다. 당분간 현장을 떠나 야구의 식견을 넓히는데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방송가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해설위원으로 깜짝 데뷔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여전히 KIA 복귀의 문이 완전히 닫힌 상태는 아니다. 김 감독의 읍소가 통할까.

김 감독은 조만간 코칭스태프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간다. 사령탑 문제로 극심한 내홍을 겪었던 KIA 구단도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양상문(53) LG 감독도 시즌 중 지휘봉을 잡아 포스트시즌 마감 후 대대적인 코칭스태프 변화를 가질 예정이어서 '김기태 사단'의 또 다른 변수가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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