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읽다]호킹 박사의 '플랜 B'..태양계 너머로

정종오 입력 2014. 10. 28. 09:32 수정 2014. 10. 2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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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우주도전은 계속돼야 한다"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플랜 B(Plan B)가 필요한 시점이다."

세계적 우주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가 미항공우주국(NASA)에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호킹 박사는 27일(현지시간) 나사 측에 "우리가 살고 있는 행성 '지구'는 증가하는 인구와 고갈되는 자원으로 더 이상 인류가 살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아니다"며 "우리 행성을 넘어 새로운 목적지를 개척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플랜 B'의 종착점은 '새로운 목적지(New Destinations)'에 있다고 밝혔다.

호킹 박사는 메시지를 통해 "국제우주정거장(ISS)은 우주 개척지의 선구적 역할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이라며 "21세기가 끝날 때쯤 인류는 화성에 정착해 삶을 꾸려 나가기를 나는 희망한다"고 전했다. 호킹 박사는 태양계 행성뿐만 아니라 태양계를 넘어 끝없이 뻗어 있는 우주에 대한 탐험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호킹 박사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사랑에 대한 모든 것(The Theory of Everything)'이란 영화가 오는 12월 개봉할 예정에 있다. 이 영화에서 스티븐 호킹 역을 맡은 에디 레드메인(Eddie Redmayne) 배우도 나사에 메시지를 통해 "스티븐 호킹 역을 맡으면서 우주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됐다"며 "2018년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발사되면 스티븐 호킹 박사가 예견했던 이론들이 사실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은 지금의 허블우주망원경보다 성능이 뛰어나다. 허블우주망원경은 그동안 여러 차례 고장을 일으켰다. 이를 대신할 새로운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2018년 우주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우주에 대한 궁금증이 더 구체적으로 풀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호킹 박사가 말한 '플랜 B'는 현재 다양한 우주관측 장비를 통해 실현되고 있다. 나사의 우주망원경은 현재 '인류가 거주하기 적합한 행성'을 찾고 있다. 케플러와 스피츠우주망원경은 지구를 닮은 행성을 찾기 위해 은하를 탐색하고 있다. 허블과 찬드라 우주망원경은 우주의 진화에 대한 깊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호킹 박사의 이론은 이런 나사의 우주탐험에 여러 가지 도움을 주고 있다. 90분마다 지구를 한 바퀴씩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은 우주공간에 인류가 만든 첫 번째 거주지이다. ISS는 인류를 태양계의 다른 행성으로 뻗어나가도록 하는 전초 기지가 되고 있다. ISS에서 진행되는 여러 가지 실험은 인류에게 의약품은 물론 바이오테크놀로지, 물리학 등 여러 분야에서 비약적 발전을 이루는 데 밑거름이 되고 있다.

스티븐 호킹 박사와 나사는 이처럼 '운명 공동체' 속에 묶여 있다. 호킹 박사가 각종 이론을 통해 가능성을 제시하면 나사 측은 여러 우주관측 장비를 통해 이를 확인하는 '손에 손잡고(hand in hand)' 관계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호킹 박사가 강조한 '플랜 B'는 그의 머릿속에 정리돼 있다. 이를 하나하나씩 증명해 나가는 과정을 나사는 밟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인류는 21세기가 끝날 때쯤 태양계의 다른 행성에 거주하고 심지어 태양계 너머까지 진출할 수 있을까. 2030년 인류를 화성에 보내기 위한 '오리온(Orion)' 계획이 지금 진행 중이다. '플랜B'가 실현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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