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 '반달' 작곡 윤극영 가옥 개방
배문규 기자 2014. 10. 27. 21:48
서울시, '미래유산 1호' 지정 친필 작품 등 전시
'푸른 하늘 은하수/하얀 쪽배엔/계수나무 한 나무/토끼 한 마리'
동요 '반달'을 작곡한 고 윤극영 선생(1903~1988)이 마지막 여생을 보낸 가옥(사진)이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서울시는 강북구 수유동 인수봉로의 윤극영 가옥을 동요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문화전시관으로 만들어 무료로 개방한다고 27일 밝혔다.
집 내부는 생전 이용하던 모습 그대로 복원됐고, 유품과 친필 작품을 전시한 공간도 마련됐다.
1970년에 지어진 이 집은 고인이 1977년부터 세상을 떠난 1988년까지 머물렀고 이후 장남 윤봉섭씨(82)가 살았다. 2012년 서울시가 미래유산 보전사업을 시작한 뒤 대상지 1호로 지정됐고 지난해 12월 시가 윤씨로부터 가옥을 사들였다.
윤극영은 1903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성법학전문학교를 중퇴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음악을 배웠다. 1923년 방정환, 진장섭, 조재호, 마해송과 함께 색동회를 만들어 '어린이날' 제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듬해 방정환이 만든 잡지 '어린이'에 동요 '반달'과 '설날'을 발표했고, 1926년 국내 첫 창작 동요곡집 '반달'을 발간했다. 동요 '고드름'과 '따오기', '고기잡이', '나란히나란히', '엄마야누나야' 등도 모두 고인이 만든 곡들이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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