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생명이 살아 숨쉬는 풍요의 섬'

2014. 10. 27. 04: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BS 스페셜 - 갈라파고스, 공존의 세상]

"이 작은 불모의 바위섬에서 펼쳐진 창조적 힘에 우리는 놀라게 된다."

다윈의 섬으로 더 유명한, 태평양 한가운데 고립된 섬 갈라파고스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한 동식물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180년 전 찰스 다윈이 이 섬에 도착해서 감탄했던 그대로, 지금 우리도 이 땅에 발을 디디면, 생명의 창조적인 힘에 놀랄 수밖에 없다.

갈라파고스 제도는 13개의 큰 섬, 17개의 작은 섬, 43개의 암초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섬들은 모두 지구 중심의 뜨거운 용암이 솟구치며 만들어낸 화산섬들이다. 가장 오래된 섬은 약 300~500만 년 전, 가장 최근에 생성된 섬은 약 5만 년 전에 수면 위로 떠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갈라파고스는 지금도 거친 연기를 내뿜고 용암이 굳은 주변은 거칠고 황량하지만, 열대와 한대의 생물들이 공존하며 자신만의 고유종으로 진화하며 살고 있다.

갈라파고스는 2천명도 되지 않던 인구가 불과 몇 년 사이에 약 3만명으로 늘었다. 섬의 주 수입인 관광으로 유입되는 돈은 1년에 약 1억 8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2천억 원에 달한다.

갈라파고스 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바다사자와 이구아나는 마치 사람처럼 행세한다. 아니, 사람이 바다사자를 모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기잡이를 나간 배들이 돌아오는 오후에 맞춰, 어시장 주변으로 바다사자들이 몰려들고, 두어 시간 동안 작은 어시장은 한바탕 소란이 벌어진다.

바다사자는 해양 포유류 중에서는 가장 긴 시간 젖을 먹이는 동물로 보통 18개월 동안 새끼에게 젖을 먹인다. 제작진은 새끼를 사산한 어미 바다사자를 만났다. 바다사자 어미는 새끼가 죽은 줄 알면서도 양육을 계속하려 한다. 죽은 새끼 몸이 마를까봐 파도가 밀려오는 곳으로 새끼를 이동시키고, 파도에 쓸려가지 않도록 지친 몸으로 길목을 막아선 채 마른 울음을 뱉어냈다. 눈은 눈물로 짓무르고, 울음소리는 갈라진, 그 모습은 사람과 다를 바 없었다.

갈라파고스의 계절은 1월부터 6월까지의 비가 많고 더운 시기(우기)와 7월부터 12월까지는 건조한 시기(건기)로 나뉜다. '가루아'로 불리는, 계절이 바뀌는 기간에 등장하는 차가운 '홈볼트 해류'는 건조한 무역풍과 함께 이곳으로 와 반년 동안 갈라파고스 제도를 지배한다. 차가운 해류는 해초가 자라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다. 덕분에 플랑크톤이 풍성해져 바다에 사는 동물들에게 이 시기는 가장 풍요로운 계절이다.

이 시기의 육지는 차가운 물이 햇볕에 증발되면서 생겨난 짙은 안개가 온 섬을 뒤덮는다.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날도 얼마 없다. 대지는 말라가지만, 고산지대는 안개가 증발되면서 열대우림을 방불케 하는 습지를 이룬다.

그 곳에는 갈라파고스의 가장 상징적인 동물이 살고 있다. 바로, 무게가 250kg에 달하는 거대한 코끼리거북이다. 이 땅에 발 디딘 서구인들은 코끼리거북의 등딱지를 보고 스페인어로 '안장'이란 의미의 '갈라파고'를 섬의 이름으로 붙였다.

황량한 화산섬과 열대 우림 두 얼굴을 지닌 갈라파고스. '갈라파고스는 이럴 거야'라는 선입견은 이곳에서 통하지 않는다. 'SBS 스페셜'은 바다사자와 섬 사람들의 공존, 이구아나의 생존법, 갈라파고스 펭귄 등 다채로운 갈라파고스의 자연을 담았다.

(SBS 뉴미디어부)

[SBS 스페셜 - '갈라파고스, 공존의 세상' 모아보기]

▶ '갈라파고스, 생명이 살아 숨쉬는 풍요의 섬'

▶ '죽은 자식 지키려…' 어미 바다사자의 눈물

▶ 인간과 자연의 공존, 갈라파고스의 선택은?

▶ 생명력 넘치는 갈라파고스, 비밀은 '혼돈의 바다'

▶ '지상 최후의 천국' 평화로운 공존 가능할까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