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넥센·LG, 구멍난 선발진 어떻게 메우나

입력 2014. 10. 26. 10:01 수정 2014. 10. 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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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윤세호 기자]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가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서 격돌한다.

넥센과 LG는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플레이오프 일정에 들어간다. 리그 최강 타력을 자랑하는 넥센, 수준급 마운드의 LG가 창과 방패의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정규시즌서도 매번 혈투를 벌였던 두 팀이기에, 이번 플레이오프 또한 역사에 남을 명승부가 예상된다.

양 팀 타선을 보면 쉬어갈 타자들이 거의 없다. 넥센은 장타력이 있고, LG는 컨택능력이 뛰어난 타자가 많은데, 스타일의 차이일뿐 넥센과 LG 모두 한 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다. 정규 시즌 넥센은 팀 홈런 199개, 팀 OPS .891로 두 부문에서 정상에 올랐다. 반면 LG는 정규시즌 팀 홈런 90개, 팀 OPS .761로 최하위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내내 타선이 폭발했다. 1차전부터 4차전까지 매 경기 안타 10개 이상이 터졌다. 귀신같은 베테랑들이 팀의 중심을 잡고 있는 만큼, 정규시즌 기록만으로 LG 타선을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불펜진도 수준급이다. 넥센은 조상우 한현희 손승락의 확실한 승리공식을 갖추고 있다. LG는 불펜진 전원이 필승조다. 윤지웅 정찬헌 유원상 신재웅 이동현 봉중근이 절묘하게 균형을 맞추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처럼, 플레이오프서도 신정락이 불펜진에 합류한다면, 모든 유형의 투수들이 불펜진에 배치된다.

하지만 선발진은 양 팀 모두에 아킬레스건이다. 넥센은 정규 시즌 내내 토종 선발투수들에게 발목이 잡혔다. 밴헤켄·소사 외국인 원투펀치는 확실하지만, 이들의 뒤를 받쳐줄 토종 선발투수가 부족하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정규시즌 막바지에 포스트시즌을 구상하며 "계속 고민하고 있다. 심지어 3일 휴식 후 등판까지도 생각하는 중이다. 최상의 조합이 무엇인지를 찾아낼 것이다. 깜짝 카드가 나올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단 넥센은 이번 플레이오프 선발진으로 밴헤켄과 소사, 그리고 오재영까지 3명은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문성현이 옆구리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출장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손승락의 선발 등판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NC가 아닌 LG가 플레이오프에 올라오면서 없던 일이 된 것으로 보인다. 네 번째 선발투수로 어떤 깜짝 카드를 쓸지, 아니면 외국인 원투펀치를 3일 휴식 후 등판시키는 초강수를 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LG는 오는 28일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투수 자리가 공석이다. 1차전 우규민, 3차전 리오단, 4차전 류제국, 5차전 우규민까지는 무리 없이 선발로테이션이 갖춰졌다. 준플레이오프에선 2차전이 이틀 연속 비로 취소되며 선발투수 3명으로 시리즈를 돌릴 수 있었으나, 플레이오프에선 선발투수 한 명을 보강해야만 한다.

양상문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정락이 아니면 (임)정우가 될 확률이 높다. 그런데 둘 외에 다른 선수들도 폭 넓게 살펴보려고 한다. 티포드의 2차전 선발 등판이 가능할지, (장)진용이의 구위는 지금 어떤지 등을 알아보겠다. 여러 가지 정보를 수집해서 가장 좋은 쪽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신정락은 올 시즌 넥센과 맞붙은 3경기(선발 등판 한 차례, 구원 등판 두 자례)서 모두 실점하며 총합 7⅔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임정우도 선발 등판과 불펜 등판을 합쳐 3경기 나왔고 3⅔이닝 2실점했다. 티포드는 지난 5월 31일 선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당시 5⅔이닝 4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는 실패했다. 장진용은 2경기 총합 3⅓이닝을 던지며 4실점(비자책)했다.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표본이 적은 장진용이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최근 컨디션과 그동안의 경험을 고려하면 신정락의 선발진 합류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신정락이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몸상태가 올라왔고, 지난해 넥센과 맞붙은 3경기에선 12이닝 5실점(4자책)으로 자기 몫을 다했다. 특히 2013년 8월 20일 목동 넥센전에서 5⅓이닝 2실점으로 선발승에 성공, 이 순간 LG는 정규시즌 1위에 등극한 바 있다. 신정락을 2차전에 선발 등판시키고, 하루 휴식 후 열리는 3차전부터는 신정락을 불펜진으로 복귀시키는 전략을 구상할 수 있다.

5전 3선승제에서 2차전은 1차전만큼이나 중요하다. 1차전을 가져간 팀이 2차전도 승리하면 시리즈 전체의 분위기를 장악하게 된다. 반대로 1차전에서 패한 팀이 2차전을 승리하면 다시 팽팽한 흐름이 된다. 어떤 경우에 처하든, LG는 3차전 잠실구장 경기에 앞서 최소 균형은 맞춰놓으려 할 것이다. LG의 2차전 선발투수에 따라 플레이오프 시리즈의 향방이 가려질 듯하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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