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마녀', 현대판 여인천하의 강렬 등장 [첫방]

2014. 10. 26.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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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혜린 기자] 현대판 '여인천하'의 등장이다.

지난 25일 첫방송한 MBC '전설의 마녀'는 강한 여성들간의 권모술수로 큰 인기를 끌었던 사극 '여인천하'가 재벌가와 교도소로 옮겨온 듯했다.

어느 하나 평범하지 않은 여성 캐릭터들을 내세워 어떻게 붙여놓아도 흥미진진한 갈등이 유발될 것 같은 화학작용을 예고했다.

첫방송에서는 이들의 캐릭터를 극대화해 소개하는데 상당부분이 할애됐다. 한국여자교도소 10번방의 네 인물과 신화그룹 여성들이 두 축이다.

우선 주인공 문수인(한지혜 분)은 전형적인 내강외유형 인물이었다. 남편 마도현(고주원 분)의 집에서 강하게 반대하는 결혼을 하고, 남편이 헬기사고로 죽은 후에도 치매 걸린 시어머니를 간호하겠다고 다짐하는 인물. 아마도 누명을 쓰고 배임 횡령 죄로 교도소까지 오게 된다.

이 방의 어른 심복녀(고두심 분)는 남편을 독살하고 증거인멸을 위해 방화를 저질러 외아들까지 죽였다는 죄목으로 30년 가까이 복역 중. 무시무시해보이지만, 실은 억울한 누명을 어떻게든 풀어보려 노력했던 인물이다. 교도소에서 잠깐 나와 달라진 세상에 깜짝 놀라고, 남편이 남겨둔 서류를 못찾고 좌절하는 장면을 잔잔한듯 묵직하게 연기해낸 고두심의 깊이가 새삼 빛났다.

사기 전과를 가진 손풍금(오현경 분)은 이 드라마의 웃음을 제대로 책임질 듯 하다. 교도소에 처음 온 문수인을 발을 걸어 넘어뜨리고, 군기를 잡는 모습은 껄렁껄렁한 죄수 그 자체였다. 사회에서 심복녀를 우연히 만나 사기를 치려고 하는 모습이나, 실수로 쓰러지게 만들고 나서는 걱정을 하는 모습은 차마 미워하기 힘든 인물을 예감케 했다.

전직 광고모델 서미오(하연수 분)의 사연도 자극적이었다. 그는 신화그룹 둘째 아들의 아이를 임신했던 인물로, 살인 미수로 복역 중이다. 10번 방의 막내로, 역시 만만치 않은 성격의 소유자로 등장했다. 그는 마도현의 장례식장에 찾아가 소리를 질러대며 회장님을 찾는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신화그룹 쪽 여성들의 면면도 예사롭지 않았다. 특히 서미오와 기싸움을 벌인 전인화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그는 마도현의 새 엄마 역할로 등장, 이해관계 충돌이 없는 사람에게는 다정하면서, 도도하고 의뭉스러운 면을 갖고 있어 쉽게 예측하기 힘든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냉혹한 마음을 숨기고 친절하게 웃는 모습은 그가 이후 이 드라마에서 어떤 활약을 해낼 것인지 기대감을 높였다.

마도현의 친모 정혜선도 단순히 치매 걸린 환자 역할이 아니었다. 그는 극중 정신이 오락가락하면서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는데, 그 카리스마가 대단했다. 또 그의 딸 역으로 등장한 변정수, 막내 딸로 등장한 김윤서 모두 비범한 호전성과 겉과 속이 다른 잔머리를 선보였다.

이들은 앞으로 다양하게 얽힐 예정. 정확하게 어떻게 어떤 복수가 이뤄질지 아직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막강한 캐릭터의 향연만으로도 이후 스토리에 적지 않은 기대감이 실리게 됐다.

rinny@osen.co.kr<사진> '전설의 마녀'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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