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TV]이승환 '히든싱어' 탈락에도 값진 4가지 의미

뉴스엔 2014. 10. 26.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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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종효 기자]

이승환이 '히든싱어'에서 탈락했다.

이승환은 10월 25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3'(이하 '히든싱어') 마지막 라운드에서 100명 중 총 36명의 선택을 받아 37표를 받은 김영관에게 1표차 탈락했다.

'히든싱어'에서 원조 가수가 탈락하는 일은 흔하지 않다. 그만큼 원조 가수의 탈락은 본인에게 있어선 자존심 상하는 일일 수도 있다. 반면 은근히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결말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히든싱어' 이승환 편은 역대 '히든싱어' 중 가장 드라마틱했다. 단 1표 차, 마치 짠 듯한 결과에 현장 방청객들과 패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결과를 놓고 봤을 때 이승환은 '탈락한 원조 가수'다. 하지만 결과가 아닌 과정을 들여다보면 '히든싱어' 이승환 편은 가수와 방송사 등에게 몇 가지 숙제를 던져줬다.

# '히든싱어'에 라이브밴드는 오버다?

이번 '히든싱어' 이승환 편은 규모 면에서 역대급으로 꾸며졌다. '히든싱어' 최초 MR 반주가 아닌 밴드 라이브로 진행됐다. 그 뿐 아니라 콘서트에서나 동원되는 스트링팀까지 동원했다.

당초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일각에선 "'히든싱어' 방송 출연 한 번에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밴드 라이브로 오랜 음악생활을 해왔다면 이에 '히든싱어'가 맞춰줘야 하는 것이다. 원조 가수가 프로그램을 맞춰갈 필요는 없다. 이승환이 '오버'했다는 지적은 결국 프로그램에 가수가 맞춰가라는 지적이었다.

'히든싱어'의 프로그램 기획의도는 '보는 음악'에서 '듣는 음악'을 추구하는 것이다. '히든싱어'가 본 기획의도를 이끌어가기 위해선 오히려 더 일찍 밴드 라이브를 도입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 이승환의 고집, '최초'를 만들어냈다

이승환은 당초 "MR로 노래를 해본 적이 없다. 밴드로만 하는 것이 원칙인데 그쪽('히든싱어') 분들이 밴드를 쓰러면 한쪽 방청석을 다 없애야 한다고 해서 어려울 것 같다"고 '히든싱어' 출연이 어려울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외에도 이승환은 공연에서도 국내 방송환경이 밴드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수차례 어필해왔다. 이승환이 공연을 중심으로 활동한 이유는 바로 방송울렁증 등의 요인도 있었지만 밴드 위주의 방송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오랜 방송환경 때문이었다.

'히든싱어'가 MR이 아닌 밴드 라이브를 진행하기 위해 무대 한 쪽을 공간 활용했다는 점을 홍보했다는 것 자체가 그 동안 대한민국의 방송환경이 밴드가 라이브하기에 얼마나 열악한 환경이었는지를 반증하는 것이다.

하지만 방송 초반 주영훈이 말했듯 이게 바로 진정한 음악이다. 방송 한 번 녹화를 하더라도 완벽하게 하고자 하는 이승환의 성격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이승환이 말한대로 "좋은 사운드와 정교한 연주는 가요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히든싱어' 방송을 바꿔놓는 역할을 했다.

# '쉬운데 왜 틀렸을까?' 팬들의 의문

이번 '히든싱어' 이승환 편의 난이도는 매우 낮은 편이었다. 사실 이적, 윤종신 편의 난이도 역시 매우 낮았다. 물론 이건 팬들 기준이다. 시청자 입장에선 어려웠을 수도 있다.

그 이유는 팬들은 대부분 원조 가수의 공연을 다니기 때문이다. 공연에서 들었던 원조 가수의 음색, 바이브레이션은 물론 성량이나 심지어 숨소리까지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반 시청자들은 평소 방송 등에서 CD 외의 라이브로 음악을 접할 기회가 많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오랜 세월이 흐르며 바뀐 원조 가수의 목소리를 낯설어한다. 실제로 '히든싱어' 이번 이승환 편은 물론 앞서 언급한 이적, 윤종신 팬카페 등에선 실시간으로 원조 가수가 어디 있는지 맞추는 팬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번 '히든싱어' 이승환 편의 방청객은 팬들을 대상으로 따로 모집하진 않았다. 이승환의 오랜 팬들이 아니라면 26년간 더 록 성향이 짙어진 이승환의 목소리가 낯설었을 것이다. 과거 신승훈 탈락 때 역시 장진호는 과거 미성의 신승훈을 그대로 재현해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환 모창 능력자인 김영관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승환이 탈락한 이유는 바로 흘러간 세월 속에 바뀐 목소리 때문이기도 했지만 냉정히 말해 그간 팬들이 아닌 대중과 친밀하지 못했던 영향 역시 존재했다. 솔직히 까칠한 이승환이 팬들에게조차 그리 친밀하지 못했던 것은 본인이 인정했듯 사실 아닌가.

# 그럼에도 팬들에겐 행복했던 '히든싱어'

하지만 이승환의 탈락이 팬들에게 마냥 아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에서 단 한 번도 1위를 하지 못한' 이승환의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곡들이 차트 역주행을 하고 있으며 이승환의 라이브 실력과 함께 공연 역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승환이 원하는 대로 외부적 요인을 철저히 배제한 채 공연으로만 평가받는 '공연의 신'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승환은 연말 콘서트 '2014 이승환 '진짜' 콘서트'를 연다. 이승환 콘서트 '진짜'는 데뷔 후 무려 1,000회 이상의 공연을 직접 만들어 온 이승환이 제안하는 '공연의 교과서 같은 공연'이 될 전망이다. 이승환 콘서트 '진짜'는 12월 13일 광주를 시작으로, 24일 경기도 고양, 27~28일 서울 잠실, 31일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다.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이번 '히든싱어' 이승환 편으로 이승환의 공연이 궁금해졌다면 모창 능력자가 아닌 '진짜' 이승환을 찾아가보면 될 듯하다. '히든싱어'에서 이승환이 탈락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이승환 콘서트 '진짜'의 브랜드 네이밍은 의미심장하다. 장기공연 중 쓰러질까봐 맹장까지 떼려 했던 '진짜 공연쟁이' 이승환 아닌가. (사진=뉴스엔 DB, JTBC '히든싱어3' 캡처)

김종효 phenomd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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