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 다급한 경남, 꿈 이루기 위해 갈 길 바쁜 제주

(베스트 일레븐)

살아남기 위해 다급한 경남 FC와 제2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갈 길 바쁜 제주 유나이티드가 충돌한다. 두 팀 모두 승리에 대한 동기 부여는 확실하다. 가장 낮은 곳을 피하기 위한 경남과 더 높은 곳을 차지하기 위한 제주가 정규 리그 마지막 페이지를 준비 중에 있다.

26일 오후 2시 거제 공설운동장에서 경남과 제주가 격돌한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3라운드로 펼쳐지는 이 경기서 두 팀은 각자의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그라운드에 오른다. 경남은 지금의 최하위 자리를 벗어나 강등권에서 탈출하기 위함이고, 제주는 상위 스플릿 확정에 기운을 받아 다음 시즌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따내기 위함이다.

최근 분위기는 원정팀 제주가 압도적이다. 제주는 지난 18일 치른 32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서 3-0 승리를 거두며 자력으로 상위 스플릿(1~6위)을 확정했다. 최근 네 경기(2승 2패)서 승리와 패배를 번갈아 기록했던 탓에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이긴 했으나 어찌되었건 원했던 첫 번째 목표를 이루면서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된 제주였다.

그러나 아직 만족할 순 없다. 상위 스플릿 진입 다음으로 노리는 ACL 출전권 획득 목표가 아직 남았기 때문이다. 한국은 2015년 ACL 출전권 3.5장을 배정받은 상태다. 여기서 한 장은 FA컵 우승 팀(FC 서울 또는 성남 FC)에 주어지고, 나머지 2.5장이 K리그 클래식 순위에 따라 제공된다. 따라서 리그 1·2위 팀에는 ACL 자동 출전권이, 3위 팀엔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진다.

제주가 제2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최소 3위를 따내야 한다. 기대는 최근 두 경기 연속 득점 사냥에 성공한 드로겟에게 달렸다. 올 시즌 30경기에 출장해 10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드로겟은 31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전과 32라운드 포항전서 연속으로 골 작성에 성공하며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이번 라운드서도 드로겟이 확실히 활약해야만 ACL 진출 티켓을 노릴 수 있다.반면 홈팀 경남은 살아남기 위해 다급한 상황이다. 현재 순위표만 봐도 알 수 있듯 최하위로 떨어진 경남(5승 13무 14패·승점 28점)의 바로 뒤는 낭떠러지다. 이대로 가다간 플레이오프도 없이 K리그 챌린지(2부 리그)로 추락하게 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위 계단 팀들과 그리 큰 승점 차를 보이지 않다는 것이다. 경남이 강등 압박에서 탈피하기 위해선 최소 10위의 위치를 점해야 하는데, 10위 성남과 12위 경남의 승점 차가 3점밖에 나질 않아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운명이 바뀔 수 있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런 중요한 상황서 세 장의 카드나 잃었다. 김도엽·권완규·여성해가 경고 누적으로 이번 제주전에 나설 수 없다. 세 선수는 공격과 수비서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기에 공백이 매우 뼈 아플 경남이겠다. 따라서 이들의 누수를 메워야 한다는 부담까지 안은 경남이 어떤 카드로 제주를 상대할지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 경남 vs 제주 관전 포인트

- 2014년 10월 26일(14:00) 거제 공설운동장- MBC경남, 제주MBC, 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이상 생방송)

- 경남 주요 기록최근 2연패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최근 3경기 연속 무득점최근 2경기 6실점최근 홈 2연승 및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 이후 지난 성남전 패배

- 제주 주요 기록최근 5경기 2승 3패(5경기 연속 무승부 없음)최근 원정 2연패최근 원정 2경기 연속 경기당 2실점최근 원정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드로겟, 2경기 연속 득점

- 통산 상대 전적양 팀 최근 2경기 연속 1-1 무승부경남 최근 제주전 3경기 연속 무패(1승 2무)경남 최근 제주전 4경기 연속 경기당 1득점제주 최근 경남전 원정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경남 역대 통산 제주전 27경기 7승 12무 8패

- 2014년 상대 전적3월 30일 제주 1-1 경남5월 10일 경남 1-1 제주

- 2013년 상대 전적5월 1일 제주 2-1 경남7월 6일 경남 2-4 제주10월 26일 경남 1-2 제주11월 24일 제주 0-1 경남

글=문슬기 기자(ssorgi44@soccerbest11.co.kr)사진=베스트 일레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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