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재계약부터 김성근 복귀까지..숨가빴던 150시간

2014. 10. 26.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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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인식 기자] 프로야구 출범 이후 가장 많은 사령탑이 바뀌었던 일주일이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모든 구단의 구단주 이하 사장, 단장 등 고위 관계자들이 살얼음 위를 걷는 시간이기도 했다. 먼 훗날 우리가 볼 프로야구의 모습은 이 일주일 동안 있었던 결정들로 만들어질 것이다. 선동렬 감독의 재계약부터, 김성근 감독의 복귀까지, 숨가빴던 150시간을 간략하게 돌아본다.

▲ 10월 19일(일) 오후 3시 30분, 선동렬 감독 재계약 - 마산구장에서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벌어지던 19일. KIA 타이거즈는 오후 3시 30분이 조금 지나 선동렬 감독과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2년간 재신임을 받은 선 감독은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 8000만원의 조건에 구단과 합의했다.

당초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선 감독이 KIA와 재계약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였으나, 유임설이 서서히 흘러나오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구단의 재계약 공식 발표가 있었다. 선 감독의 재계약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들의 연이은 감독 선임 신호탄이 되기도 했다.

▲ 10월 21일(화) 오후 1시, SK 와이번스 김용희 감독 선임 - 이만수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SK 와이번스는 김용희 육성총괄을 감독으로 선임했다. 계약 조건은 2년간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이다. SK의 감독 후보군 중 가장 꾸준히 이야기가 나왔던 김 감독이 결국 사령탑에 앉았다. SK는 이만수 전 감독과도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

▲ 2시간 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체제로 새 출발 - SK가 김용희 육성총괄을 감독 자리에 올리고 2시간여가 지난 뒤 두산 베어스도 새 감독을 공개했다. 프랜차이즈 출신인 김태형 SK 배터리코치가 경질된 송일수 감독을 대신해 감독으로 부임했다. 계약 조건은 2년간 계약금 3억원에 연봉 2억원. 이날 예정되어 있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비로 인해 하루 더 연기됐다.

▲ 10월 22일(수) 오전 11시 50분, 선동렬 감독 구단 홈페이지에 글 게재 - 재계약 발표 이후 팬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자 선 감독은 직접 구단 홈페이지 내 게시판인 '호랑이사랑방'에 글을 올렸다. 3년간 팬들을 실망시킨 것에 대한 사과와 앞으로의 다짐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팬들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선 감독은 팀과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해 재계약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뻔뻔하다', '염치가 없다' 등의 인신공격성 비난에까지 직면했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그룹 본사 앞에서 선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는 1인 시위자까지 나왔다. 이런 반응들이 조금씩 선 감독의 마음을 물러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한 것으로 보인다.

▲ 10월 25일(토) 오후 3시 40분, 선동렬 감독 유니폼 벗다 - 결국 선 감독은 팀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일요일에 재계약한 선 감독은 다음 일요일을 맞이하기도 전에 스스로 유니폼을 벗었다. 만 6일 천하였다. 재계약 이후 KIA가 선 감독의 자진 사퇴를 발표하는 시점까지 준플레이오프는 끝나지 않았다.

▲ 10월 25일(토) 오후 9시 20분, 김성근 감독 1군 복귀 - 25일 밤, 한화 이글스는 김성근 감독을 영입했다. 계약금과 연봉 모두 5억에 3년 계약한 김 감독은 총액 20억을 받는다. 선 감독이 물러나고 김 감독이 한화로 오는 사이에 준플레이오프 승자는 LG로 결정됐다.

지난 19일 오후 3시 30분부터 25일 오후 9시 20분까지, 약 150시간 사이 선 감독은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뒤 절박한 마음으로 구단 홈페이지에 올린 진심이 통하지 않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세 팀의 감독이 바뀌었다. 또한 이 150시간이 흐르는 동안에도 롯데 자이언츠는 신임 감독을 세우지 못했다. KIA 역시 새로운 수장을 찾아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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