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준비·시민의식 빛난 부산불꽃축제(종합)
시민들 대중교통 이용하고 쓰레기 안 버려…시가 유도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10년을 맞은 부산불꽃축제가 별다른 사고 없이 마무리된 가운데 올해 축제는 철저한 준비와 함께 성숙한 시민의식이 빛났다는 평가다.
25일 오후 9시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마지막 불꽃인 그랜드 피날레가 화려하게 터진 뒤 백사장과 인근 도로를 가득 메운 관람객이 빠져나갔다.
쓰레기더미가 곳곳에 남아 눈살을 찌푸렸던 예년 축제와 달리 올해는 아무렇거나 버려진 쓰레기를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특히 부산시가 올해 처음으로 불꽃축제를 찾은 시민들에게 나눠준 노란색 쓰레기봉투 5만장이 큰 힘을 발휘했다.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 광안리해수욕장 20곳의 쓰레기 집하장에 갖다놨다. 관의 준비와 함께 시민의식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올해 쓰레기양은 지난해와 비슷한 30t가량이었지만 쓰레기 정리시간은 지난해보다 1시간 이상 빨랐다.
이날 광안리해수욕장 등 불꽃축제 행사장 주변에 모인 인파는 132만여명. 축제가 끝난 뒤 관람객들은 별다른 혼란 없이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부산시는 백사장 관람석을 10개 구역으로 나눠 이면도로와 골목으로 관람객을 안내해 광안리해수욕장과 연결되는 도시철도 광안역과 금련산역으로 분산 귀가를 유도했다.
부산시와 경찰은 올해 불꽃축제에 각각 3천600여명과 3천명을 투입했는데 귀가하는 관람객들이 차도로 내려오는 것을 막아 광남로 등 행사장 주변도로의 차량 통행을 예년보다 일찍 소통시켰다.
많은 시민들이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 점도 돋보였다.
부산시가 원거리 관람을 유도한 것도 불꽃축제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을 막았다.
올해는 처음으로 라디오로 불꽃축제 음악을 생중계해 스마트폰과 이어폰만 있으면 행사장인 광안리해수욕장이 아니더라도 생생하게 화려한 불꽃 공연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날 광안리해수욕장에 차려진 부산시 불꽃축제 상황실은 예년보다 2시간 이상 빠른 오후 10시 30분 공식활동을 종료했다.
불꽃축제 관람객 중 가벼운 찰과상이나 발목부상을 입은 10명 외에는 별다른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올해 불꽃축제에서는 바람개비 모양의 '타워불꽃'을 처음 선보였는데 60m 높이의 크레인 철거가 늦어지는 바람에 광안대교 상판 통행이 예년보다 30분 이상 지연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은 것은 옥에 티였다.
부산시 관계자는 "올해 불꽃축제는 무엇보다 안전사고 예방에 신경을 썼다"며 "무사히 축제를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고 성숙한 의식을 보여준 시민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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