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이라던 국산무기, 툭하면 고장..안전까지 위협

김태훈 기자 2014. 10. 25.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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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2 전차, K-21 장갑차같은 국산 무기들은 이미 우리군 전력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나라 이름 코리아의 K를 따서 붙인 대표 무기들인데, 성능 미달, 또 불량 사고가 잇따라 터지고 있습니다. 국산무기에 대한 믿음을 떨어뜨리는 건 물론이고, 장병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대표적인 국산 명품 무기로 통하는 K-2 전차입니다.

적의 대전차 로켓 공격에 연막을 피워 적을 교란하는 유도교란체계와 대응탄을 발사해 적 대전차 로켓을 요격하는 대응파괴체계, 이렇게 이중으로 방어망을 구축했습니다.

그런데 연막을 피우면 레이더가 먹통이 돼 적 로켓을 요격할 수 없는 것으로 최근 확인됐습니다.

군은 결국 로켓을 요격하는 기능은 버리고 연막을 피워 교란하는 기능만 장착하기로 했습니다.

[진성준/새정치민주연합 의원(지난 20일 방사청 국감) : 연막탄에 유도교란체계 때문에 이쪽에 탐지 레이더가 제대로 작동 안 한다는거예요.]

[정홍용/국방과학연구소장 : 그 말씀, 의원님 말씀이 맞습니다.]

도하작전에 사용하는 국산 장갑차 K-21의 파도막이는 너무 아래쪽에 설치돼 지상을 다닐 때 자주 파손되는 결함이 드러났습니다.

3년간 무려 51대의 파도막이가 파손됐습니다.

[안규백/새정치민주연합 의원(국방위 소속) : 설계한 사람이 책상에 앉아 탁상공론한 결과입니다. 야전 작전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무기체계는 전력 강화가 아닌 전력 망신입니다.]

해군의 214급 잠수함과 이지스 구축함은 수중 소음이 너무 커서 적에게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방위산업업체들이 스스로 제시한 소음 기준을 못 지키자 해군은 한 척당 몇억 원씩 손해배상금만 받고 없던 일로 덮었습니다.

육군 통신병들이 사용하는 리튬형 배터리는 올해 22건을 비롯해 매년 10건 이상 폭발 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수출 장려 정책에 떠밀려 완성도가 낮은 제품만 내놓으면서 장병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국산 무기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남 일)김태훈 기자 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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