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제사회 탄원에도 '정당방위' 여성 사형집행
2014. 10. 25. 18:18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이 국제사회의 탄원에도 남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은 20대 여성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고 알자지라, 이란 국영 IRNA통신 등 현지 언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사법당국은 살인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레이하네 자바리(26)를 이날 새벽 처형했다.
자바리는 10대였던 2007년 이란 정보기관 요원 출신인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2009년 사형이 선고됐다. 애초 지난달 30일이 집행일이었지만 이날로 연기됐다.
자바리는 재판에서 이 남성이 취직을 미끼로 유인해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며 정당방위라고 주장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제앰네스티 등 국제 인권단체와 이란 내부에서도 그의 사형집행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여왔다.
살해된 남성 측은 재판에서 자바리가 사건 이틀 전 흉기를 사는 등 사전에 계획했다고 반박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자바리가 흉기로 찌르긴 했지만 살해한 사람은 그 집에 있던 다른 남성이었다"며 "이에 대한 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도 않았다"면서 재판의 불공정성을 비판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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