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가 보조금 '뇌관' 건드렸다" 얼마나 더 오를까?

박수형 기자 입력 2014. 10. 25. 13:40 수정 2014. 10. 2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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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4, G3캣식스를 비롯해 최신 스마트폰의 보조금이 일주일 사이에 2배 가까이 올랐다. 이와 함께 구형 단말기 중심으로 출고가 인하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으로 오히려 단말기 가격이 폭등하고 소비자 부담이 늘어났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정부가 해법 마련을 주문한지 일주일만의 일이다.

단통법 시행으로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보조금 경쟁구도가 다시 재 가동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향후 최대 관심은 제품과 서비스 판매 경쟁이 지속되면서 소비자 부담이 줄어드는 쪽으로 시장 흐름이 바뀔지 여부다.

SK텔레콤이 단말기 보조금을 상향한지 불과 하루만에 KT와 LG유플러스가 같은 기종에 대해서 지원금을 큰폭으로 올렸다. 이전까지는 SK텔레콤의 지원금이 가장 높았지만 KT, LGU+가 보조금을 높이면서 순위가 바뀐 점이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 "아이폰6가 보조금 경쟁의 도화선됐다"

단통법 시행 이후 3주동안은 단말기 보조금이 요지부동이었다. 하지만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수장이 나서 이통사와 제조사 경영진에 새로운 협조를 구한 뒤 지원금 액수가 부쩍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의견에 따라 무조건 마케팅 비용을 늘릴 수는 없지만, 제도 안착과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같은 뜻에 따라 움직인 것"이라며 "제조사 역시 같은 상황에 놓였지만 아이폰 출시에 따라 판매 촉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통사, 제조사가 보조금 인상, 출고가 인하에 나선것은 아이폰6 요인이 더 크다는 데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이통사, 제조사의 단통법 후속대책이 단순히 정부 요청에 따른 화답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폰이 출시되는 달에 국내 제조사의 기기 판매량이 5%에서 10% 정도 하락하는 상황이 매년 연출됐다"며 "단통법 시행 전에도 아이폰 출시 전후에 각각 보조금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 빚어진 시장 침체가 아이폰6 출시에 따라 단말기 판매 경쟁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단통법 시행이후, 판매장려금 등을 집행하지 않아온 삼성전자, LG전자 등도 아이폰6 출시에 앞서 본격적으로 보조금 지원에 나서면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 통신3사 보조금 경쟁 '점화'- 상황 역전

단통법 시행 이후에는 SK텔레콤이 갤럭시노트4에 가장 많은 보조금을 공시해왔다. 하지만 SK텔레콤보다 하루늦은 24일 보조금을 수정 공시한 KT와 LG유플러스는가 오히려 보조금을 크게 늘리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초기에는 시장 예측이 쉽지 않아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원금을 올리기 쉽지 않았다"며 "현재 분위기에서 지원금을 올렸다가 다시 내릴 경우 더욱 차가운 시선이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일정 시간이 지나고 시장 패턴을 파악해 마케팅 방향이 다시 수립되면 신규 프로모션을 내놓거나 지원금 책정이 현재보다 수월해질 수 있다"며 "통신사 별로 재고 수량이나 주력 상품에 따라 차별화된 지원금 정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기 눈치보기 경쟁에서 벗어나 전면적인 보조금 경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시장의 폭발력이 큰 아이폰6 출시에 맞춰 이통3사가 공격적으로 고객 확보경쟁에 나설 경우, 보조금 경쟁은 더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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