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카펫' 감독 "10년간 에로영화 연출, 변태로 오해받아"(인터뷰)

뉴스엔 입력 2014. 10. 25. 12:47 수정 2014. 10. 2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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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하수정 기자]

흔히 말하는 "인생이 한 편의 영화 같다"는 문장은 박범수 감독에게 잘 어울린다.

10여 년간 에로 영화를 만든 감독이 극장용 상업 영화를 연출하는 이야기를 그린 '레드카펫', 딱 박범수 감독 얘기다. 서른여섯 살인 그는 대학 졸업 후 방송국 작가를 꿈꾸다 회사가 바뀌면서 성인 영화 감독이 된 독특한 사연의 주인공이다.

270여 편에 달하는 에로 영화를 연출했지만 정작 부모님에게 보여드릴 영화는 단 한 편도 없었다. '부모님께 보여드릴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보자'라는 마음으로 서른이 넘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박범수 감독은 최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시나리오는 10일 만에 썼다. 처음에는 직접 겪은 거칠고 사적인 에피소드가 많았다. 다듬고 또 다듬으며 완성해나갔다. 삭제돼 살짝 아쉬운 부분도 있는데 착한 정서를 담고 있는 지금의 내용이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윤계상 고준희가 주연을 맡아 23일 개봉한 '레드카펫'은 2012년 부산영상위원회 영화기획 및 개발지원 사업에 선정된 작품이다. 당시 출품된 120여 편의 시나리오 중 '레드카펫'이 1등을 차지했다. 개봉을 앞둔 설경구 박해일 주연 '나의 독재자'가 '레드카펫'과 함께 공동 1위였다. 이후 영화 제작은 차질없이 쭉쭉 진행됐지만 당선되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는 "꼬박 3년이 걸렸다. 그 전에 아무리 시나리오를 써도 배우한테 안 가더라. '전직 에로 감독'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반응은 '성인 감독이 썼대..뻔하지'였다. 애초에 사람들이 읽어보지 않아서 3년 동안 문전박대 당했다. 전작을 비밀로 하라는 조언도 있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꺼냈다.

이어 "윤계상을 처음 만났을 때도 할 말, 못 할 말 다 얘기했다. 사실 꺼리는 배우들이 많았는데 계상이는 시나리오를 좋게 봐줬다. 내 인생의 은인 같은 사람이다. 계상이가 출연을 결정한 순간이 공모전 1등보다 좋았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극장용 상업 영화를 연출하기 위해 거대한 편견과 싸운 박범수 감독은 "보통 에로 영화 감독을 떠올리면 변태 같고 털북숭이를 생각하더라. 드라마나 영화에 그런 사람들이 나오니깐 오해를 받는 것 같다. 끈적하고 어둡다고 생각하는데 대부분 그렇지 않다. 난 그때의 기억이 유쾌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몇몇 분들은 '이제야 수렁 같은 곳에서 나왔다'고 하더라. 큰 영화를 연출할 기회를 만났을 뿐 '드디어 빠져나왔어. 인간 승리야!'를 외치진 않는다. 솔직히 영화계에서 버티는 게 힘들다. 난 10년 넘게 성인 영화를 연출하면서 4대 보험에 꼬박꼬박 월급도 받았다. 말 못할 서러운 적도 있지만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 경험 덕분에 '레드카펫'을 만들 수 있었다.(웃음)"

한편 윤계상이 '풍산개'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레드카펫'(감독 박범수)은 19금 에로 영화 전문 감독 정우(윤계상)가 우연히 톱 여배우 은수(고준희)와 동거를 하게 되고, 이후 주변의 편견을 극복하고 관객에게 당당히 보여줄 수 있는 자신의 첫 번째 영화를 연출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실제 270여 편의 에로 영화를 만든 박범수 감독의 자전적인 스토리를 담았다. (사진=누리픽쳐스 제공)

하수정 hsjs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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