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문고 동문' 우규민, 박민우에게 사과 메시지 받은 까닭

잠실 | 김하진 기자 2014. 10. 2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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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LG 우규민(29)은 오전에 휴대폰으로 NC 박민우(21)의 메시지를 받았다.

"선배님, 죄송합니다."

박민우의 사과가 담긴 메시지였다. 이유는 전날 자신이 한 말 때문이었다.

이틀 연속 내린 비로 LG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투수가 우규민으로 바뀌었다. 이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박민우는 "규민 선배에게 올시즌 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시즌 박민우는 우규민과의 맞대결에서 4타수 3안타 타율 7할5푼을 기록했다.

하지만 자칫 선배의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있었다. 박민우는 자신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나간 것을 보고 우규민에게 사과의 뜻을 메시지로 전달한 것이었다.

우규민은 24일 잠실구장에서 "민우가 죄송하다는 사과 메시지를 보냈더라"고 말했다.

당시 우규민은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긴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 우규민은 "선발 등판하는 날인데 상대팀 선수와 길게 메시지를 할 수 없어서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운 모양의 이모티콘을 하나 보냈다"고 말했다. 우규민이 보낸 답장에는 '괜찮다'라는 뜻이 포함돼 있었다.

2차전 실책으로 말 그대로 '멘붕(멘탈 붕괴)'가 된 후배 박민우가 못내 걱정되서일까. 우규민은 학교 동문인 사실을 강조하면서 박민우 이야기를 꺼냈다. 우규민과 박민우는 휘문고등학교 출신이다.

나이 차이는 8살이나 나지만 항상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라는 연대감이 있었다. 평소 정규시즌에도 잠실구장에서 보게 되면 우규민이 종종 "휘문고!"라고 외치며 박민우에게 인사를 하기도 했다.

우규민은 "개인적으로 밥을 먹거나 한 적은 없지만 정말 착한 후배다"라며 후배에 대한 칭찬을 했다.

그라운드에서는 맞대결을 펼치는 투수와 타자로 냉정한 승부를 펼쳐야하지만 그라운드 밖에서는 동문으로 똘똘 뭉친 선후배였다.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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