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는 했는데..'불러도 대답없는' 우버택시

신희은 기자 입력 2014. 10. 25. 06:31 수정 2014. 10. 25.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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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출시 이틀째, 수요 못 따라오는 공급..콜택시와 차별점 없어

[머니투데이 신희은기자][서비스 출시 이틀째, 수요 못 따라오는 공급...콜택시와 차별점 없어]

애플리케이션으로 고급택시를 손쉽게 불러 이용할 수 있는 '우버(Uber)'가 국내 안착을 위해 일반택시와 연계한 서비스를 시작한지 이틀째.

우버엑스, 우버블랙을 둘러싼 불법영업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서울 택시기사들과 제휴하는 서비스가 출시됐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은 턱없이 부족했다.

24일 오후 머니투데이 기자가 직접 광화문에서 공덕오거리로 이동하는 길에 우버택시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사무실 자리에 앉아 우버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고 회원가입을 했다. 신용카드 번호와 사용기간 등을 입력해야 하는데 카드는 해외결제가 가능한 카드여야 한다.

체크카드나 비자, 마스터 등 제휴가 돼 있지 않은 국내용 신용카드는 사용이 불가능했다.

로그인을 하면 현재 위치를 알아서 인식한 지도가 떴다. 하단에 우버택시를 선택하고 현재 위치를 클릭했더니 '택시 요청'이 떴다.

미리 등록해놓은 신용카드나 회원가입 때 이벤트로 받은 크레딧 적용 여부를 선택하고 '택시 요청'을 누르면 목적지 입력란이 뜬다.

그러나 동시에 '현재 빈 차량이 없습니다. 잠시 후 다시 확인해 주세요!' 라는 안내문구가 나왔다. 점심시간부터 오후 늦게까지 광화문에서도, 대학로, 종로나 공덕동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우버택시는 조회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길거리로 나와 택시를 잡아타고 이동했다. 이날 취재를 위해 택시를 네 번 탑승했지만 택시기사들은 아무도 우버택시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다고 했다.

우버코리아 측은 서비스를 시작한지 이틀밖에 되지 않아 이용할 수 있는 택시가 많지 않다며 양해를 구했다.

강남 지역에선 일부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이용이 가능한 택시의 정확한 대수도 알기 어려웠다. 서비스 출시 이전에 충분한 제휴를 맺은 후 시작한 게 아니라는 짐작이 들었다.

우버택시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간편하게 결제하고 고급 택시를 편리하게 부를 수 있고 간단한 간식류를 제공한다는 등의 차별점을 가진 우버블랙과는 다르다.

이용 가능한 우버택시를 찾더라도 애플리케이션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게 아니라 콜택시와 마찬가지로 해당 택시 안에서 직접 현금이나 카드로 요금을 결제해야 한다.

택시 요금은 기존보다 1.5~2배 정도 비쌌던 우버블랙과 달리 일반택시를 이용하는 만큼 차이가 없다. 차 문을 열어 준다거나 하는 고급형 서비스도 물론 없다.

우버코리아 측은 택시기사들과의 원활한 제휴를 위해 각 여정당 유류지원금 2000원을 제공한다고 했다. 이용자들도 당분간 수수료 없이 우버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우버엑스와 우버블랙은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국내에 도입됐지만 불법영업 논란으로 아직 제대로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시의회가 우버 등 불법 택시영업을 신고하는 시민에게 포상금을 주겠다는 신고포상금제를 입법예고하기도 했다.

일반 택시기사와 제휴를 맺고 초기 보조금을 지급하는 투자를 하면서 우버코리아는 택시기사들의 수익을 높이고 우버도 안착시키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눈치다.

그러나 우버엑스와 우버블랙을 그대로 운영하고 있어 논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우버택시가 단시간 내 이용객들이 기대하는 서비스 수준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왔다.

머니투데이 신희은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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