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3]몸 풀린 NC, 신들린 수비로 반전 돌파구 찾다

스포츠한국미디어 박대웅 기자 2014. 10. 25.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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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박대웅 기자] NC가 경험 부족으로 얼어붙어 있던 모습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명품 수비를 앞세워 대반격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NC는 지난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NC는 2연패의 아픔을 겪은 이후 마침내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따내며 승부를 4차전으로 몰고 가는데 성공했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NC는 그 어느 때보다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 특히 수비에서 이러한 면모가 잘 드러났다.

2-0으로 앞서 있던 NC는 2회말 1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타석에는 1, 2차전 최고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최경철이 버티고 있었다. 좋은 타격감에도 불구하고 최경철은 스퀴즈번트를 통해 분위기를 뒤바꾸려는 시도를 했다. 하지만 NC 야수들은 당황하지 않았다. 타구가 다소 빠르기도 했지만 1루수 테임즈가 재빨리 뛰쳐나와 포수 김태군에게 토스를 했고, 3루에 있던 주자 이진영을 꼼짝없이 런다운으로 묶었다. 이후 찰리가 손주인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결국 NC는 2회말을 실점 없이 매듭지었다.

NC는 여전히 2점 차로 앞선 3회말에도 똑같은 1사 2, 3루 고비에 몰렸다. 하지만 이병규(7)의 좌익수 방면 타구를 이번에도 김종호가 몸을 날려 막아내며 자칫 동점을 허용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1실점으로 위기를 최소화했다.

4회에는 다소 아쉬운 수비가 나오기도 했다. 1사 1루에서 최경철의 유격수 방면 깊숙한 타구를 손시헌이 잘 잡아냈지만 병살타를 이끌기 위해 다소 서두른 것이 송구 실책으로 이어졌다. 이는 결국 손주인의 타석 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내주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하지만 NC는 곧바로 수비 집중력을 가다듬었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정성훈의 우익선상 라인드라이브성 강습 타구를 1루수 테임즈가 몸을 날려 막아내며 역전 위기에서 벗어난 것.

5회에도 무사 1, 3루의 최대 위기가 찾아왔으나 NC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병규(7)의 중견수 방면에 뜬 타구를 나성범이 잡아낸데 이어 홈으로 '레이저 송구'를 했고, 간발의 차이로 3루주자 오지환까지 동시에 태그아웃 처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LG가 곧바로 합의 판정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고 단숨에 무사 1, 3루에서 2사 1루가 되며 NC가 한숨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투수 출신' 나성범의 강력한 어깨와 더불어 다소 좌측으로 흐른 공을 무사히 잡아낸 뒤 홈으로 쇄도하는 3루 주자를 향해 몸을 날린 김태군의 허슬도 돋보였다. 이 장면은 사실상 3차전의 승부처였다. 흐름을 탄 NC는 결국 6회초 공격에서 이호준의 솔로 홈런을 앞세워 다시 리드를 가져갈 수 있었다.

7회말 무사 1루에서는 김태군이 오지환의 번트가 살짝 떠오르자 재빨리 포수 마스크를 집어던진 뒤 공을 받아내 LG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비록 김태군은 8회말 1사 2, 3루에서 손민한의 폭투를 막아내지 못해 1실점을 내줬지만 대타 이병규(9)의 2루수 땅볼 때 지석훈의 홈송구를 받아 또 한 번 3루주자 황목치승을 홈에서 아웃시켰다. 특히 타이밍 상으로는 황목치승의 손이 베이스에 먼저 도달하는 듯 보였지만 무릎 아래로 손을 집어넣지 못하도록 김태군이 완벽한 블로킹을 선보였다.

이처럼 NC는 하루에만 수많은 호수비를 쏟아내며 LG에게 좀처럼 흐름을 넘겨주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흥미로운 사실은 5회 나성범, 8회 지석훈의 경우 경기 도중 수비 위치를 교체하거나 대수비로 들어선 상황에서 주자의 홈 쇄도를 막아냈다는 점이다. 나성범의 레이저 송구 때에는 기존 중견수 이종욱의 부상이 전화위복으로 작용했고, 그동안 부진했던 박민우 대신 지석훈을 투입한 것은 김경문 감독의 날카로운 안목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사진=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박대웅 기자 yuksamo@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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